옴 <싯다르타>
흉악 범죄자한테 뭐라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내가 그들보다 뭐 하나 나은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흉악범죄자라 해도 나에게는 그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그들이나 나나, 결국 똑같은 존재이지 않나 생각한다.
흉악 범죄자나 나나, 근원적으로는 똑같은 존재라고 느낀다.
누가 더 우월하지도, 누가 더 열등하지도 않다. 그래서 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결국 모두의 본질은 같다.
누군가 불완전해 보이는 사람도 있고, 완전해 보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불완전하기 때문에 완전하고, 완전하기 때문에 불완전하다. 어둠 속에 빛이 있고, 빛 속에 어둠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끝없이 나누고 구분하려 애쓴다.
"저들은 범죄자고, 나는 아니다."
"저 사람은 나쁘고, 나는 착하다."
"저 사람은 멍청하고, 나는 똑똑하다."
하지만 경계는 없다. 분리하려 할수록 괴로울 뿐이다.
헤르만 헤세는 소설 『싯다르타』에서 분리 같은 건 없다는 진실을 전한다.
"모든 것은 하나다."
"분리는 없다."
이것이 바로 ‘옴(Om)’이라는 깨달음이다.
모든 차이를 넘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헤르만 헤세가 전하는 진정한 깨달음이다.
『싯다르타』를 읽으며 그 의미는 더욱 선명해졌다. 부처의 지혜를 상징하는 주인공 싯다르타는 진리를 멀리서 찾지 않는다. 그는 삶의 구석구석, 일상 속에서 깨달음을 발견한다.
일상이 곧 여행이듯이, 바로 오늘, 지금이 깨달음의 순간이다.
소설 『싯다르타』는 주인공과 다양한 사람들이 부대끼는 스토리를 통해 우리에게 깨달음을 전한다.
친구 고빈다, 성인 고타마, 사랑하는 카밀라, 상인 카와스와미, 뱃사공 바주데바, 아들 싯다르타, 그리고 다시 중생이 된 친구 고빈다까지.
그 모두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삶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가 하나라는 진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진정한 평화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