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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수집가 LSH Nov 22. 2022

기업이 호스팅 하는 에어비앤비, 손더

현지인처럼 살 수 있는 숙소, 손더

호텔은 싫고 에어비앤비는 아쉽다면?


최근에는 여행지에 가서 호텔에서 숙박을 하는 것보다 현지인의 삶을 살 수 있는 에어비앤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호스팅 하는 에어비앤비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릅니다. 실제로 저 또한 에어비앤비를 예약하고 일주일 전에 호스트로부터 돌연 예약 취소를 당했던 적도 있거든요. 에어비앤비가 왠지 불안하다면 그것을 보완한 기업이 운영하는 '손더'에 주목해볼 수 있습니다.



기업이 호스팅하는 에어비앤비, 손더


'손더'는 아는 사람들은 알고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잘 안 알려진 곳인데요. 호텔도 아닌 에어비앤비도 아닌 그 중간쯤 되는 숙소입니다. 그러니까 에어비앤비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집을 호스팅 하는 숙소라면 손더는 ‘손더’라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집을 호스팅 하는 숙소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존 호텔과 다른 점은 손더는 레지던스나 오피스텔처럼 진짜 사람이 사는 곳을 매매 또는 렌트해서 숙박업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부동산업과 숙박업이 합쳐진 것 같기도 하죠?! 장기 숙박을 할 경우, 더 파격적인 할인이 되기 때문에 한달살기처럼 현지인의 삶을 꿈꾸며 장기 체류를 하고 싶은 분께 최적화된 숙소이기도 합니다. (단, 현지인은 예약할 수 없다고 해요.) 



직접 이용해본 손더 리뷰 


손더는 북미나 유럽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 세계 약 40개 도시에 약 7,000개의 룸을 보유하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뉴욕에만 총 12개의 건물이 있는데요. 에어비앤비 애용자였던 저도 이번에는 에어비앤비가 아닌 뉴욕의 손더를 이용해봤습니다. 


손더 배터리파크 | Sonder Battery park
주소. 2 Washington St, New York, NY 10004, USA
문의. 24시간 채팅 문의 가능
체크인 16:00  체크아웃 11:00

제가 이용한 뉴욕의 손더는 배터리파크에 위치한 레지던스 빌딩이었고, 숙박시설은 물론 현지 뉴요커들의 아파트이기도 한 곳이었습니다. 

1층에 빌딩 리셉션 카운터와 라운지가 있어서 레지던스 주민이나 손더 이용객 모두 1층 라운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24시간 가드와 카운터 직원이 상주해있어 안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했고요. 손더는 호텔 로비처럼 체크인이 필요한 게 아니라 에어비앤비처럼 체크인 당일 해당 룸의 비밀번호를 안내받고, 곧바로 객실로 갈 수 있습니다. 


손더는 각층에 골프연습장부터 헬스장, 비즈니스 센터, 라운지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가장 주목할만한 시설은 루프탑입니다. 뉴욕의 가을 날씨는 물론, 마천루 뷰와 허드슨강 뷰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루프탑 실내 라운지 시설도 굉장히 좋아서 야외와 실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쾌적하게 보냈는데요. 루프탑 만으로도 손더에 묵을만한 가치는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손더에서 뉴요커처럼 살아보기


 객실은 역시 호텔이 아닌 레지던스의 느낌입니다. 문을 열면 긴 복도가 나오고 키친과 세탁실, 옷장, 욕실이 모두 기다란 복도에 붙어있었어요. 그리고 그 끝에는 작은 스튜디오 원룸이 나왔고요. 맨해튼에서 20만 원대에 이런 컨디션의 룸에서 단독으로 지낼 수 있는 건 축복이죠?! 늦은 밤에 도착해 어두웠는데도 청결하고 정돈된 룸 내부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큰 침대에 누워 뒹굴다 보면 피로가 풀립니다. 창밖으로 눈을 돌리면 낙엽이 떨어지는 맑게 갠 날씨도 즐길 수 있고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운치 있는 뉴욕을 즐길 수 있어요. 육안으로도 저 멀리 허드슨강의 넘실거리는 물결이 보이고 그 앞을 조깅하는 러너들도 보여서 정말 뉴요커가 된 기분입니다.


직접 요리를 해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키친이 있는 곳으로 예약했는데, 오븐, 레인지, IH, 믹서, 커피 머신, 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진짜 현지인의 삶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키친 사이즈였습니다.


그리고 이곳으로 한 가장 큰 이유. 세탁기와 건조기! 단벌 신사인 저는 이번 뉴욕행에 옷을 거의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입고 빨기를 반복했는데요. 너무 편해서 다음에도 무조건 세탁실이 있는 곳으로 정할 것 같습니다.


옷장도 두 개나 있어서 널찍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옷장 안이나 싱크대 밑에는 청소용품이 있는데요.


여기서 손더가 호텔과 또 다른 점을 말씀드리자면 룸 내부 청소를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청소 또한 현지인처럼 본인이 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청소요금을 추가로 내면 청소를 해주긴 하지만, 청소용품이 구비되어 있으니 본인이 하기에도 어렵지 않습니다. 


욕실 수납도 넉넉하고, 욕조도 있어 여독을 풀기에도 좋습니다.


저는 뉴욕의 손더 배터리파크에서 총 10박을 했고, 손더와 뉴욕시의 모든 수수료를 포함한  총가격은 1952.07달러였습니다. 1박에 약 195불인 셈인데 지금 환율로 치더라도 1박에 20만 원 대에 이 가격과 시설은 여기밖에 없을 정도로 만족했는데요.


코로나 이후, 빠르게 급변하는 호텔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더 이상 집과 근무지에 대한 속박이 예전만큼 높지 않은 이 시대에서 유연하게 현지인의 삶을 살 수 있는 손더가 어쩌면 해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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