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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수집가 LSH Jun 20. 2022

살고 싶은 집의 이미지 구체화하기

인테리어 콘셉트 정하는 법

"어떤 집에서 살고 싶어?"


나의 질문에 남편은 그런 건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듯이 골똘히 고민하다 이내 대답했다.


"너한테 다 맡길게. 나는 그냥 다 팔로우할게"

반가운 대답이 돌아와 나는 씨익 웃었다.


취향이 분명한 사람이라면 며칠을 고민해 볼 수도 있는 질문이겠지만 남편은 나의 센스를 믿는다며 터치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러자 이제 나의 고민이 깊어졌다. 나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지? 사실 집이 정해졌을 당시부터 어느 정도 이미지가 있었다. 근데 막상 인테리어를 구상해야 하니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 이런 콘셉트도 좋고 저런 콘셉트도 좋은데..


그래서 이미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여러 가지 집의 이미지를 수집하다 보니 내가 원하는 집의 이미지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출처 : 핀터레스트

나는 미니멀한 베이스에 감성과 낭만이 있는 콘셉트의 집을 원하고 있었다. 그림과 식물은 많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어지럽고 로맨틱한 느낌은 아니어야 한다. 베이스 컬러는 화이트와 그레이로 정했다. 벽지를 뜯을 수 있는 곳은 뜯어서 콘크리트를 노출시켜 시크한 베이스로 두고, 벽지를 뜯어내기 힘든 곳은 벽지 위에 화이트 페인트 덧칠을 해서 화사한 베이스로 두었다. 밝은 햇빛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따뜻하고 아늑한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집 전체의 이미지가 잡혔으니 이제 공간을 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다.


침실은 파리의 100년 된 낡은 아파트처럼 낭만이 있었으면 좋겠어. 화이트톤의 심플한 공간이지만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도 있어야 해.



거실에는 큰 식물이 있었으면 좋겠어. 빛이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레이스 커튼을 달아야지!



주방은 화이트로 톤만 잡고 있는 그대로의 멋을  두자. 대신 수납은 확실히! 



욕실은 심플하게 가되, 그린으로 포인트를 주고 싶어.


옷방은 전체적으로 행거를 설치해서 최대한 실용적이게 만들어야지. 액세서리나 가방 수납도 쉽게 꺼낼 수 있게 정리하자!



이상과 현실은 비록 멀지라도 상상해 보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 일단 공간의 이미지를 하나하나 구체화해나갔다.




인테리어 콘셉트 정하는 법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어떤 공간을 가져야 할지 정해졌다면 그다음은 원하는 집의 이미지를 그려볼 시간이다. 예산을 걱정하거나 집 사이즈를 재는 건 나중에 해도 되니 먼저 꿈에 그리던 공간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인테리어에도 다양한 콘셉트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이미지를 모아보며 앞으로의 인테리어를 구상해 본다.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하는 데 있어서 사례를 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많이 보면 볼수록 자기만의 취향도 찾을 수 있고 어떤 식으로 인테리어 해야겠다는 감도 잡힌다. 최근에는 다양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 같은 이미지가 잘 드러나는 SNS를 통해 원하는 콘셉트로 검색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국내 사례를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오늘의집이나 집꾸미기, 네이버 리빙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인테리어 센스를 참고해 보는 것도 좋다.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 스마트폰의 사진첩을 통해 내가 모은 이미지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만의 취향이 담긴 콘셉트가 보인다다. 화이트톤의 미니멀 인테리어, 북유럽 느낌의 감성 인테리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의 터프한 인테리어 등 전체적인 인테리어 콘셉트가 정해지면 침실, 주방, 드레스룸, 서재, 욕실 등 공간을 나눠서 더 깊이 찾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모은 인테리어 콘셉트가 화이트톤의 로맨틱한 인테리어라고 하자. 사진들을 찾아보며 제목이나 설명을 보니 이런 인테리어를 '프렌치 쉐비시크 인테리어'라고 불리는 걸 알게 된다. 그럼 'French shabby chic'라는 검색을 통해 더 깊이 있고 다양한 이미지를 모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콘셉트에 맞는 이미지를 모아 하나의 사진첩으로 만들어둔다. 그리고 난 뒤 이번에는 더 디테일하게 침실을 'french shabby chic bedroom'으로 검색하면 프렌치 쉐비시크 인테리어 침실에 대한 이미지만 상세하게 모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전체 콘셉트! 그 이유는 각각의 공간을 통일하지는 않아도 전체 콘셉트의 톤앤매너만 정해져 있으면 인테리어가 시끄럽지 않게 무게를 잡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명확한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면 이런 식으로 접근해도 된다. 바로 소재와 배색으로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하는 것!


예를 들면 콘크리트나 시멘트 같은 시크한 느낌의 텍스처가 좋다고 하면 이런 소재들을 베이스로 콘셉트를 명확해가는 것이다. 소재가 정해지면 이에 어울리는 색깔을 배색하는 것도 좋다. 화이트나 블랙 같은 무채색을 사용하면 그레이 톤의 컬러와 어울려 도시적이면서 시크한 디자인의 인테리어가 정해진다. 또는 베이지나 누드처럼 뉴트럴 컬러를 배색한다면 부르는 따뜻한 인테리어로 완성할 수도 있다. 배색은 최소 2색, 최대 5색까지로 해야 일정한 컬러감으로 정돈된다.


이렇게 정해진 콘셉트는 '콘크리트 + 화이트' 또는 ' 목재 + 베이지' 이런 식으로 부르면 된다. 이미지를 찾을 때도 이런 단어와 컬러 조합으로 인테리어를 찾아보면 된다.


명확한 인테리어 명칭이 있지 않아도 소재와 배색으로 콘셉트가 정해질 수도 있고 이런 톤앤매너에 맞게 인테리어를 진행시키면 마지막까지 통일감 있게 인테리어를 진행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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