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뭐 어때서?
나는 물욕이 많았다. 내가 가진 것들이 바로 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과시할만한 것들을 갖기위해 더 많은 돈을 손에 넣고 싶었다. 일은 이 모든 것들을 소유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다. 그런데, 죽도록 재물을 따라간 만큼 과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는가? 그리고 애초에 그렇게 많은 걸 가져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달라이 라마, 틱낫한과 함께 영적 지도자로 손꼽히는 에크하르트 톨레의 책, <이 순간의 나>라는 책을 접하게 된 이후로 기존에 알고있던 가치와 삶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나는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거에 연연하고, 미래에만 집착하는 ‘에고’가 강했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지 못했다.
에고에게는 현재의 순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에고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과거와 미래입니다. 이처럼 진리에 역행하는 에고의 상태에서는 당신의 마음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습니다. (p27)
재물을 원하는 것은 미래의 내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이 물건을 가진 나’를 상상하는 거지. 그 모습이 좋은 것이라고 믿는다면, 지금의 나는? 원하는 걸 못하고 못 가진 지금의 나는 초라한 패배자인가? 적어도 과거의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만을 꿈꿨다. 내가 원하는 건 늘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만 있었다.
언제나 지금 이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로 가려 애쓰고 있지는 않나요? 당신의 행동이 대부분 그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가요? ... 마음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깨어 있지 못한 의식 상태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 내재되어 있는 무한한 창조성과 힘이 심리적 시간에 의해 완전히 가려집니다. (p49)
다가오는 미래를 기대함과 동시에, 다가오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 또한 컸다. 흔히 현재와 미래를 분리해서 생각하는데, 우리가 오늘이라고 부르는 지금 시간은 내일이 되면 내일이 오늘이 된다. 내 시간은 수많은 오늘의 연속인 것이다. 그러면 오늘을 살면 되는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니 심플했다. 어제에 연연하지 않고, 오늘 주어진 시간을 잘 보내며, 미래를 계획하되 걱정은 하지 않는 거. 그게 지금 당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오늘을 살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특별히 뭔가가 필요해지지 않게 된다. 왜 내 물건이 나를 빛내줘야 할까?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을 찾는 나에게서 스스로 빛이 나고 있다. 남보다 덜 가져도, 잘나가지 않아도 지금의 나를 인정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