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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암댁 Oct 17. 2022

부암댁의 생각_16.집값, 공간값 그리고 가치로운 것




요즘 집값이 들썩인다 한다. 그러나 모든 집값이 들썩이는 것은 아니다. 신기하게도 우리집 집값은 조용하다. 아침이면 새소리로 잠이깨고, 공기 좋은 우리집은 참 좋은데도 5년전이나 지금이나 가격은 똑같다. 어느 집값이 들썩이는고 하고 봤더니, 아파트다. 역시 아파트가 최고군...



공간값은 비싸다. 코로나때문에 잠시 주춤 한듯 하지만 길가에 있는 공간인데 임대료가 후덜덜하다. 저기선 뭘 팔아야 저 임대료를 낼 수가 있나? 커피를 백잔 팔아도 저게 되려나? 근데 저 공간 작년엔 저 가격 아니었는데, 와.. 역시 상가를 샀었어야 하나...?



집을 살것도 가게를 빌릴 것도 아닌데, 얼마가 있어야 이 세상을 즐겁게 살 수 있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보느라 자꾸 집과 가게의 가격을 둘러본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작아진다. 그리고 화를 낸다. 아니 이게 왜 4-5억인데? 4-5억 짜리 집이 이렇게나 안예쁘다고? 4-5억을 가진 사람의 삶이 이렇게나 팍팍해야한다고? 이 음식은 왜 이 가격인데? 음식값이야 공간값이야?



삶이 꽉차는 공간의 기쁨은 알아도 재산으로서의 공간이 주는 기쁨은 알 길이 없어 집과 공간의 값이 올라가는 이 현상이 잘 이해가 안된다. 월급도, 채소값도 그대로인데 공간값만 올라간다. 나의 노동의 가치도 자연의 가치도 변함이 없는데, 공간의 가치는 자꾸 올라간다. 공간은 대체 무슨 자기개발을 하길래 이렇게 가치가 자꾸 올라가는 걸까. 공간 너 참 잘나가는구나.



분명히 공간은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지금 공간은 공간의 가치+ 인간의 욕심의 값인 듯 하다. 조금만 공간값이 낮다면, 우리는 조금 더 좋은 것을 먹고, 조금 더 여유를 즐기며, 조금 더 개인의 가치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집보다 내가 가치롭지 않다니 조금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고...얼마나 노력하면 4억짜리가 될 수 있을까...? 



요즘 어린 친구들의 꿈이 건물주란다. 그 건물주는... 하는 일이 뭘까. 그리고 건물주의 꿈은 무엇일까...? 건물주의 삶은.. 정말 재미있을까? 비싼 건물을 가지고 있는 그 사람이 그 건물만큼 가치 있는 사람일까? 쩝...



암튼 공간의 가치보단 나은 인간이 되고 싶은데, 이 또한 아무래도 이번생엔 글렀나보다. 나의 관심사는 자꾸 가치를 받지 못하는 곳으로 흐른다.  나에게 가치는 땀, 노동, 땅, 자연에 있다.



#가치로운사람이되고싶다 #부암댁의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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