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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목이 졸리는 기분이었다.
그게 심해질 때면 공황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어렸을 때 했던 생각 중, '강아지처럼 계속 웃는 다면 사람들이 날 반겨주지 않을까'가 있었다.
남들에게 모든 걸 맞추면 날 싫어하지 않겠지.
그렇게 남들에게 많은 걸 맞췄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이에 또 자아는 강해서 내적으로 타인과 자신 사이에서 많이 갈등하며 자랐다.
오늘 소개팅 모임에 나가서 생각했다.
아무도 날 선택해 주지 않네..
근데 한편으로는 아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정확히 얘기하면 소개팅해서 연애를 할 마음이 별로 없는 상태이다.
나는 남에게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러 나갔던 것이다.
남에게 사랑받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의 최대 과업이었다.
이렇게 하면 관심과 사랑을 받을 거야라는 틀 안에서 평생을 자라온 나는
스스로 누군가를 선택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나도 내 인생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어릴 때 그 자리 그대로였다.
내가 그어놓은 선 안에서 가만히 있는다.
그 선 안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니까.
대신 모든 게 수동적이다.
선 안에 있으면 누구의 질타도 받지 않는다 대신
누가 선택해 주기 전까지는 가만히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엄마를 내가 떠나보내지 못하는구나
엄마의 딸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만 놀길 바라는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어렸을 적 그어 놓은 선 안에서 나가길 싫어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럼, 날 사랑해 주면, 무조건 적으로 사랑하면 나는 선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스스로를 사랑하면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을까.
하지만 그전에 해야 할 게 있었다.
나를 인정하는 것. 너는 그 선 안에 살지 않아도 돼.
너는 그 선을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야.
누군가를 스스로 선택해 사랑할 수도 ,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도 있는 그런 사람.
그렇게 나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해 주는 게 먼저였다.
그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인 거 같다.
무조건 적으로 예쁘다, 잘했다도 좋지만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내가 먼저 알아보는 것.
그것도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자
연애하고 싶은 마음은 사라졌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없다.
지금은 내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또 다른 의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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