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뉴욕대와의 파트너십과 마케팅

by 버블림

파트너십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물론 사이먼과 내가 나름 열심히 사업문의 문의를 넣었는데 답장이 없어서 속으로 좀 불만이 쌓였었지만, 미생 세일즈팀원 중 한 명이 뉴욕대 학생인데 이 분이 한인학생회장과 친하다는 얘기를 듣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부탁해 논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당시 스폰서십의 계약 규모별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달랐는데, 내 기억으로 연 5000달러부터 스폰서 이름을 건 단독 행사가 진행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당장 단독행사로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 그 아래단계인 3000달러를 제안했지만 일단 지르고 보는 쾌남 사이먼은 단독행사로 나중에 홍보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5000달러를 원했고, New York Moves에게 절반을 지원받아 바로 진행했다.


이런 거금을 태웠으니 어쩌나. 우리는 뽕(?)을 뽑아야 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더 적극적으로 나갔다. 다행히 학생회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고 이런저런 아이디어도 그쪽에서 먼저 많이 던져줘서 좋았다. 우선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는 프로모션으로 미생을 통해 계약할 시 연 1회 공항 픽업을 제공하고, 소개한 친구가 계약을 체결할 시 $50의 기프트카드를 주는 혜택을 준비했고 학생회 및 미생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하기로 했다. 홍보자료는 놀랍게도 당시 미생의 팀원 중 그나마 이런 걸 만들 줄 아는 내가 미리캔버스로 어찌저찌 만들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당연히 맘에 들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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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U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적극적으로 썼다. 지금 보니 딴건 몰라도 연보라색 하나는 예쁘다.


이에 맞춰서 서비스를 소개해준 추천인을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이 어플 상에서 필요했기에 급하게 기획안을 작성하고 구글 폼을 만들고 사이먼이 개발을 해서 준비를 했다. 또 세일즈를 뛰면서 전문적인 중개인이 맞는지 불안해하는 손님들이 많았는데, 이때 써먹을 수 있는 미생 팀 소개 페이지도 기획했다. 딴건 몰라도 이 소개 페이지만큼은 예쁘게 만들고 싶었는데, 마침 당시 외주 작업에 대해 논의 중이던 디자이너 분이 있어서 그분께 맛보기용으로 이 소개 페이지 제작을 부탁드렸다.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 한인학생회의 가장 큰 행사인 신입생 OT가 열린다고 해서, 신입생과 실질적인 클라이언트인 학부모들에게 미생을 알리고자 학생회에 요청해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받았다. 급하게 팜플렛을 제작해 한국에 있는 공동대표님께 넘겨드렸고, 들어올 만한 질문들을 리스트업 해두었다. 하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우리가 계획했던 것보다는 홍보할 시간이 부족했고 Q&A도 약소하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때 확실하게 각인시켜 뒀으면 더 좋았을 텐데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497151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SPof8WmNA9KjZLL2fIYlp0Da2EI%3D 이런식의 3면 팜플렛을 준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아쉽다. 개발팀과 더욱 면밀하게 협업하고 언젠가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대비해서 진작에 서비스를 고도화시켜 유저에게 멋진 모습으로 선보였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인스타 홍보자료를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만들어서 마케팅 비용을 더 태웠다면?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들이 많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돌이켜보면 뭐가 그렇게 어렵길래 어렵다 어렵다 소리를 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엔 서비스 제작과는 달리 마케팅은 직접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소비자들이 우리의 마케팅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까봐 망설여졌다. 아무래도 나 스스로도 평소 sns상에서 보는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이또 본인 스스로 유학생 출신이지만 비교적 올드스쿨이었던 사이먼과 한국 대학생의 감성을 알지만 유학생의 입장을 모르는 나와의 입장이 달라 통일된 결론이 잘 나오지 않았던 탓도 있다.


예쁘고 편한 프로덕트가 있어야 마케팅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매사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일단 객관적으로 미생은 그때도 지금도 아직 많이 프로덕트로서 부족하다. 개발팀과 사이먼이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시차로 인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어렵고, 기획자인 내 역량 부족으로 기획에 속도가 붙지 않은 것도 있다. 그 와중에 사이먼은 세일즈 뛰느라 바쁘고, 사이먼 없이 나 혼자 하는 기획 업무는 쉽지가 않았다. 같이 회의하면서 아이디어를 나눌 사람이 없으니 재미도 없었고 막막하기도 했다. 또 무엇보다 뛰어난 디자이너를 미리 찾지 못한 점도 치명적이다. 함께 오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참 귀한 것 같다.



그래도 지금 확인해보니 올해 들어서 NYU 말고도 Parsons, FIT, Baruch 등 다른 대학들의 한인학생회와도 파트너십을 맺은 것 같다! 비록 당시의 NYU 파트너십이 눈에 띄는 성과가 있진 않았지만 이렇게 뉴욕의 대학들에게 미생을 알리는 기점을 세운 것 같아 나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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