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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wa Apr 26. 2022

봄을 모으고 있어요

양쌤의 another story 13

봄이 한창인 아빠의 꽃밭   

 

또 이름을 잊어버린 꽃들,

그 빛깔 속에서 향기를 쫓아본다

누구의 향기인지 구분하지 못해도

너는 꽃, 너도 꽃    

아빠의 꽃밭

다시 찾아올 테니

가는 봄이 아쉽지 않다 하면서도

아침 햇빛, 지는 햇빛 따라

끊임없이 봄의 자취를 모으는데    

아빠의 꽃밭

갑작스레 봄은 물빛이 되어 번진다.

어느 해의 봄엔

담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겠구나

이 꽃밭에 꽃만 무성할 때도 오겠구나    


그런 봄은 어떡해야 하나    


빨간 꽃 옆에 아빠가 서 있다.

여전히 빨간 봄의 단풍나무 옆엔 엄마가 서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늙지 않을 봄의 풍경을 남기는 것.

아빠의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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