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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wa May 30. 2022

참 가벼운 위로

양쌤의 another story 16

밤은 너무 길고

낮은 또 무겁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하루종일

머리를 제대로 가누기가 어렵습니다.

  

물으나 마나 한 질문들

하나 마나 한 대답들

그런 줄 알면서도 매번 마음을 다치지요.


상처 위에 무심함과 소란함으로

덧칠하고 덧칠했다 해도

그대로 두면 어떤가요.

그 위에 차라리 단잠과 웃음으로

꼼꼼히 덧칠하는 건 어떤가요.


꼭 그 깊이를 재어보아야만

그 빛깔을 구분해야만

비로소 상처에서 놓이는 걸까요.

 

슬쩍 당신의 마음을 곁눈질해 봅니다.

1초, 아니 2초쯤 당신의 눈을 통해서요.

당신의 등을 어루만집니다.

3초쯤은 위로가 되길 바래요.

  

어설프고 장황한 위로 말고요

나의 위로는 참 가볍고 싶습니다.

그렇게 잠깐만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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