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가벼운 위로
양쌤의 another story 16
밤은 너무 길고
낮은 또 무겁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하루종일
머리를 제대로 가누기가 어렵습니다.
물으나 마나 한 질문들
하나 마나 한 대답들
그런 줄 알면서도 매번 마음을 다치지요.
상처 위에 무심함과 소란함으로
덧칠하고 덧칠했다 해도
그대로 두면 어떤가요.
그 위에 차라리 단잠과 웃음으로
꼼꼼히 덧칠하는 건 어떤가요.
꼭 그 깊이를 재어보아야만
그 빛깔을 구분해야만
비로소 상처에서 놓이는 걸까요.
슬쩍 당신의 마음을 곁눈질해 봅니다.
1초, 아니 2초쯤 당신의 눈을 통해서요.
당신의 등을 어루만집니다.
3초쯤은 위로가 되길 바래요.
어설프고 장황한 위로 말고요
나의 위로는 참 가볍고 싶습니다.
그렇게 잠깐만 웃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