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나랑 결혼할까에 대한 대답

싱글맘인 나에게 던지는 질문

by 명랑한쭈

전 남편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당신은 딸이 당신 같은 남편이랑 결혼한다고 하면

시키겠냐고

되묻더라 나한테

나는 아들이 나 같은 여자와 결혼한다고 하면

나는 바로 Yes!!!

그런데 버럭 화를 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굉장히 불편한 질문이었나 보다

왜 불편했을까..

그 이유는 본인은 본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까

나는 내가 참 마음에 드는데..

아니 내 마음에 들도록 다듬어 가고 있는데


현모양처가 꿈이었던 나는

요리를 기본적으로 좋아한다

얼마나 행복한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밥을 한다는 게


그리고 자기 관리하는 걸 좋아한다

사람이 눈 코 입이 예쁜 걸 예쁘다고 하는 게

아니고 결이 예쁘려면 일단은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고 잠을 잘 자고

거기에 독서로 마음을 다듬고


아이들을 잘 케어한다

자유분방하게 하고 싶은 대로

공부가 아닌 진정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도록 잔소리 없이 묵묵히 서포트하는


동물들을 사랑하고 잘 돌본다

우리 집에는 이미 고양이 강아지 앵무새 도마뱀들이 살고 있다

이 녀석들이 나 없으면 안 되기에

여행도 포기하고 9년째 돌보고 있다


잔소리도 없고

남편이 일하고 들어오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했는데..


나는 이혼을 당했다


결혼 생활 중 한 가지 간과한 게 있었다

자기 관리..

두 아이들 키우느라 나를 돌보지 않고

푹 퍼져 있던 나

이혼을 하고 정신 차리고

운동을 다시 열심히 해서

지금은 1인샵 필라테스 원장으로 일을 하고 있다


22살 때 9살 차이 나는 전남편을 만나

내 20대와 30대를 바쳤는데

그 젊음을 즐기지 못하고 40살이 넘어서

나를 찾아가고 있다


나는 가끔 나에게 물어본다

너는 너랑 결혼하겠니?

난 당연히 Yes Yes Yes!!!!

지금 나는 나를 너무나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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