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학원은 안 보내도 밥만큼은 좋은 식재료로
잘 먹여야 곱게 자란 티가 난다고 믿는 엄마
아침 6시 눈 뜨자마자
학교에 갈 아이들 밥을 준비한다
입이 까끌거릴 걸 알기에
저녁보다는 아침메뉴에 신경을 쓴다
영양제를 별도로 안 먹이기에
과일은 꼭 먹이고
단백질 야채 탄수화물 골고루
내 생활이 넉넉지 않아도
아이들 먹는 거만큼은
진짜 신경을 많이 써서 그런가
키도 크고 살도 찌지 않고
친구들 사이에서 부러움을 산다
공부는 안중에도 없는 내 새끼들
그러나 기는 죽지 않는다
엄마가 공부로 기를 죽이지 않으니까
내가 늘 강조하는 건
잘 먹고 잘 자고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예쁘게 말하는 거..
공부는 본인이 하고 싶을 때 해야
시너지가 난다는 걸 알기에
요즘 엄마들 같지 않게
지켜봐 준다
자태가 고우신 어르신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깨끗하게 드시고 늘 웃으시고
말도 예쁘게 하시더라..
나는 예민해서 그런가
아이들에게서도 고운 게 보인다
눈코입이 예쁘고 안 예쁘고를 떠나서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고움이 있다
물어보면 엄마가 그렇게 키우시더라
믿고 기다려주며 잘 먹이는..
나는 우리 새엄마가 그렇게 키우진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아는 거 같다
좋은 학원보다는
아직은 따뜻한 엄마가
따뜻하게 밥을 내어줄 때
그 밥을 먹고 아이들이 쑥쑥 큰다는 것을..
나 또한 나에게 엄마처럼
오늘도 좋은 음식으로
무늬만 어른인 나를
진정한 어른으로
조금씩 성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