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

전남편의 본모습을 아이들이 알았다

by 명랑한쭈

19살 된 아들 16살 된 딸

전남편은 이혼 후도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너무나 잘했다.

내가 알던 전남편의 모습이 맞는가

너무나 헌신적으로 아이들에게 맞춰주며 잘했다.

아이들 입장에선 좋았을 것이다.

좋은 옷 좋은 곳에서의 외식 아낌없는 돈의 지원

나 대신 돈으로 풍족하게 해 줬다.

하루는 아들이 엄마도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푸념을 늘어놓은 적이 있었다.

속상했지만 사실이기에

입밖으론 꺼내지 못하고

나 혼자 울음을 삼켰다

때때로 아이들이 솔직하게 말을 할 때

너무 몰아세우면

엄마에게 솔직하지 못할 것 같아서

내가 속상하더라도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밝게 자랐다 고맙게도

어제는 아이들이 아빠와

호텔에서 밥을 먹는다며 외출을 했다.

나는 김밥을 사다 먹었는데

아들이 나에게 와서는

엄마 미안하게 왜 김밥을 먹어

근데 진짜 나는 김밥을 좋아해서 사 온 거고

연어구이를 한쪽에선 하고 있었다.

연어구이를 보니 아들이

덜 미안해도 되겠다며 외출을 했다.

아들이 나에 대해 신경 써 주는 마음이

고맙기도 하고 이런 상황까지 읽는 아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기도 하고

항상 나는 양가감정이 든다.


외출 후 맛있게 먹었냐는 말에 호텔에서

밥을 먹지 못했다고 했다.

왜냐고 하니 아이들은 얼버무리고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직감이 좋기에 공기가 좋지 않음을 느끼고

둘째 방으로 들어가서 물었다.

아빠가 무스탕 안 입고 왔다고 막 화를 내고

호텔에서 밥을 안 먹고 고깃집에 가서 밥을 먹었다고 한다.

더 기가 막힌 건 둘째가 사과를 했다고 한다.

무스탕 안 입고 간 게 사과할 일인가..

잘못한 일인가...

나는 속으로 아이들에게도 이제 못 숨기는구나

너무 어리석은 전남편에게 화가 났다.

매일 보는 아이들도 아니고

그리고 한창 예민한 중2 딸에게 그렇게 화를 내고

사과를 받아야 하는가..

사과를 해야 하는 일도 아니고

내가 전남편과 안 맞는 부분이 이 부분이었다

사업한답시고 본인이 화가 나면

말도 안 되게 화를 내고

내가 무조건 미안하다고 해야 하고..

사람이 질릴 정도로 너무 나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생각했다.


어제 너무 놀랐는지 딸아이가 학교에 못 가겠다고 한다.

이해가 되는 터라 오늘은 쉬라고 했다.


마음이 무겁다

대신 싸워줄 수도 없고

이미 끝난 사이고 말을 해도 들리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낼 테니


걱정이 된다.

나한테 줬던 상처를

아이들에게 계속 줄 것 같아서..

그리고 아이들이 아빠에게

마음의 문을 닫을 것 같아서...


그리고 끝까지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았음 했는데

사람은 오래 못 속이는구나

나이가 점점 들어서 외롭지 말고

자식들에게 끝까지 잘하려무나

이 어리석은 인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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