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함이 주는 위로

불안함을 달래는 작은 습관

by 명랑한쭈

회원들은 꼭 엄마 같다

좋은 게 있으면

새로운 걸 사면

꼭 갖다 준다

사람이 어찌 받기만 하겠는가

나는 받은 만큼이 아닌 훨씬 더

돌려주고 싶어서

이 또한 고민을 한다

뭐가 필요할까..

그리고 선물로 줬을 때

활짝 웃는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이 그리 좋을 수가 없다

며칠 전 맘카페에서 핫한 과자라며

먹어보라고 내가 좋아하는 회원님이 주셨다

과자 끊은 걸 알지만 회원님은

통곡물이라며 하나씩은 괜찮다며

마치 엄마처럼 먹으라고 들이민다

감사하게도..

선물은 그 앞에서 풀어봐야 예의기에

한봉 뜯어서 먹어봤다

딱딱하고 단맛이 없는.. 담백하며 고소한..

맛있다

한꺼번에 먹으면 아까우니

지퍼백에 넣어 냉장고에 넣어놨다

예전 같으면 설 전 날 제사 음식으로 분주할 내가

이혼 후 제사가 없어서 아주 여유롭다

친정만 잠깐 다녀오면 되니 누구든 부럽다고 하겠지만

난 한편으론 명절이 바쁘지 않은 게

마음이 허하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뭘 하고 싶지는 않다

청개구리 심보인지..

책을 읽다가 무슨 불안함이 올라오는지

씹고 싶어졌다

맞다 통곡물크래커..

밤 10시 간식 먹으면 안 되는 시간인데

그래도 먹고 싶었다 아니 씹고 싶었다

우적우적 한 개도 아니고 여러 개를 씹으니

마음의 안정이 왔다

씹으면서 나는 마음의 불안을 잠재우나 보다

양심상 다 먹지는 못하겠고

몇 개 남기고 아쉽지만 냉장고에 넣었다

현모양처가 꿈이었던 내가

왜 그렇게 되지 못했을까

내가 뭐가 부족했던 걸까

화살은 나 스스로 나에게로 되돌리고

마음은 여전히 허하다

잘 살고 싶었다

잘 살아내고 싶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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