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흔들리며 어른이 되고 있어요
저는 올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준비했고요
올해 고3 아들 놀다가 대학 가겠다고
정신을 차려보니
해 놓은 건 없고 극도로 불안하고..
저한테 하루는
엄마는 대학도 안 나왔으면서..
저도 처음엔 깜짝 놀랐지요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직면했으니까요
제가 대놓고 얘기했습니다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이니까
너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한 적 없다
그러나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살고 있고 엄마는
대학 안 나온 거 부끄럽지 않다
내가 선택한거니까
내가 대학 가라고 얘기한 적 없다
선택은 너가 한거다
내가 해 줄수 있는 건
밥 해주고 너 학원비 대주고
그리고
너가 그렇게 얘기한 거에 대해
엄마 죽고 나서 후회하지 마라
절대 기 안 꺾였지요
엄마가 혼자 아들 키우기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수컷들의 본능이 나오니까요
그걸 누르려면 누른다기 보다
강할 땐 강하게 다독일 땐 다독여야 하는데
사람으로 만드는 게 쉽지 않죠
엄마가 강해야 불안한 아들에게 휘둘리지 않아요
우리 세대까지는 열심히 살면 되는 세대였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롤모델이 없다고 합니다
시대가 너무 확확 바뀌니까요
우리도 노후 어떻게 될 지 불안하잖아요
보통 일흔 여든에서 끝났는데
더 긴 백세시대니까요
내 자식이 밖에 나가서 새지 않는 바가지라면
많이 안아주세요
저는 콩콩팥팥 진짜 믿어요
아들에게 얘기합니다
대학 준비하고 안 되면
군대가서 일단 시간을 벌자
그리고 공부 아니어도
길이 있다
경험하고 공부해도 늦지 않다
엄마봐라 엄마가 하고 있잖니..
요즘은 듬직합니다
재활용 먼저 버리면
아들 뒀다 뭐하냐
돈 많이 벌면 여행 보내 드린다
언제까지 내가 엄마밥을 얻어 먹을 수 있을까 등등
안 하던 소리를 합니다
미친 사춘기 호르몬 중3딸이랑 저랑
미친듯이 싸우고 있으면
아들이 와서 중재합니다
엄마께 잘못했다고 하라고..
나중에 후회한다고
근데요
큰애가 어설프게 개꼰대가 되니까요
중3짜리 동생이 자기한테
예의없게 구니까
그걸 또 못 보고 훈계하며
살기가 느껴져서 원..
또 뜯어 말리느라 제가 어찌나 소리를 질렀는지..
본인도 미친 호르몬이 있던 시절을 잊었나봅니다
오늘 아침
제가 또 달랩니다
아들아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그냥 냅둬라 다 지나간다..라고요
자식새끼 키우기 너무 힘들지만
사회의 일원으로 내보내려면
엄마가 강해야 합니다
불안한 우리 아이들 많이 안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