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주영이기전에 엄마입니다.
너무 힘들 때 나 혼자 주문을 외운다.
누가 뭐래도 세상에서 제일 잘한 일
두 아이를 낳고 끝까지 지켜내고 있는 거
잘하고 있는 거야
좀 있으면 이 무거운 책임감도 끝이야라고
현모양처가 꿈이었던 내가
39살에 이혼을 해서
아니 당해서
45살인 지금
18살 아들과 15살 딸을 키우고 있다.
우리 집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담당하고 있는
9살 추정 유기견 출신인 강아지
6살 추정 길냥이 출신인 냥이
5살 추정 파양당한 앵무새
아들방에서 1년 365일
뜨뜻하게 지내는 도마뱀들
뒤돌아 보면 어찌 시간이 지나갔는지
긴 터널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양육비로 받는 일정 금액과
작년에 오픈한 1인샵 필라테스에서 버는 돈으로
나는 이 많은 식솔들과 어찌어찌 살아가고 있다.
1인샵 필라테스가 너무 잘 되면 너무나 좋겠지만
나의 깜찍한 희망사항이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고민을 한 끝에
유튜브 숏츠도 시작하고
이렇게 글도 쓰고
일명 생계형으로 사회에 던져진 성장형 엄마
나는 아줌마로서 도대체
몇 가지 일을 하고 있는가...
힘이 어디서 나는지 아침 6시만 되면 일어나
기계처럼 루틴대로 돌아간다.
2024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하지만
나에겐 별로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저 내일 쉴 수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시간이 없어서
숏츠를 못 찍은 거에 대한 아쉬움 쪼금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내가
너무도 대견스럽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너무 지친다.
사춘기 아이들이 보고 있기에
씩씩하게 엄마길을
만들어 나가는 걸 보여주려니
왜 안 지치겠는가
그래도 오늘 새로운 일
글쓰기를 시작했으니
주영이 오늘도 너무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