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때린 3가지 책
오랜만에 큰 고민이 생겼다. 하나는 생활에서 나오는 고민. 하나는 내 인생의 진로에서 나오는 고민. 눕기만 하면 잠들던 나는 그렇게 밤잠을 설쳤다.
그리고 오늘 제일 늦게 일어났다.
옆에서 누가 날 깨운다.
"아빠, 일어나"
"어어..."
라고 하며 5분 정도 머리를 박은채 아이의 말에 "어어"만 대답했다.
그리고 마음을 다잡고 일어나, "가자"라고 말하며 거실로 향했다.
와이프에게 말했다.
"진짜 오랜만에 돈이 아닌 다른 걱정이 생겼네 ㅎㅎ"
그렇게 말하고 주위를 둘러보던 중에 '걱정을 멈추고 즐겁게 사는 법'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 책이 나를 끌어당겼다.
'13년도에 데일 카네기가 썼구나'
그리고 책을 펴고 읽기 시작했다.
데일 카네기는 35년 전, 트럭 세일즈를 하고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방에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어차피 밑바닥이기 때문에 더 나빠질 것은 없다고 보고 3가지 해결책을 스스로에게 제시했다고 한다.
1. 내가 싫어하는 일을 그만두는 것.
2. 야간학교에서 성인들을 가르치면서 돈을 버는 것.
3. 가끔은 쉬면서 책도 읽고, 강의 준비도 하고, 소설을 쓰는 것.
나는 글을 쓰는 것과 생계를 꾸리는 것이 일체가 되는 삶을 간절히 원했다.
이 프롤로그만 보고 나는 이 책을 덮었다.
'이건 나한테 하는 말 같은데...'
그리고 와이프가 갑자기 나에게 책을 건네주며 나에게 책 속의 그림을 보라고 건네주었다.
"앤소니 브라운이 그린 거래"
어디서 들어본 거 같은데??
이 책 제목은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이었다.
'쇠창살 속에 갇힌 고릴라'
밑에 설명이 있었다.
- 당신은 내(고릴라)가 우리에 갇혔다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내가 갇힌 게 맞을까? 당신이 우리에 갇혀있을 수도 있다. (중략)...
'이건 지금 나한테 하는 말 같은데...'
책을 덮고 앞을 봤다. 그곳에는 또 책이 꽂혀있었다.
팀 페리스의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나는 그 책 제목을 보고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작년에 너무나도 즐겁게 나를 살고 있게 해 준다는 느낌을 주었던 그 책. 읽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그리고 와이프에게 얘기했다.
"그런 느낌 있잖아. 평소에는 주변에서 보이는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디가, 갑자기 이별하면 모든 노래들이 내 이야기 같은 거"
이제 알겠다 나의 마음.
그리고... 이제 설득만이 남았다.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