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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딩하는 작가 코작 Feb 09. 2021

내 이상형을 찾았다. 래리 호건.

스틸 스탠딩을 읽고

나는 남자다. 이분도 남자다. 그런데, 정말 내 이상형이다. 이런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내 인생의 희망이 되었다. 언젠가 만나러 갈 그 날을 기대하며, 이 책을 덮었다.


처음에는, 기대가 1도 없었다. 책 페이지가 500페이지나 되고, 래리 호건은 누구며 한국 사위라고 써있는데 이게 무슨말인지... 그러나 나는 이 책에서 공감되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 집안 사정부터 시작해서, 중간에 겪는 힘듦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물론, 정확히 같은 순 없겠지만.... 그리고 마지막에 나아가는 정치적인 이야기가 나에게 불편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빨간색, 파란색도 아닌 보라색. 그 보라색을 래리 호건 주지사님은 가지고 있었다.


이혼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게 된 래리 호건


FBI 일을 하셨던 아버지, 다정다감한 어머니 밑에서 래리 호건은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아버지는 FBI 일을 그만두고 광고회사를 여시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는 공직 선거 출마에 관심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알아봐 주지 않았지만, 발로 뛰는 유권자 중심의 근면한 접근방식으로 지역구에서 승리를 이끈다.


그러나 래리 호건이 고2가 되던 어느 날 아버지가 이혼한다는 소식을 호건에게 전한다. 나중에 '워싱턴 포스트'의 얘기를 듣고 아버지의 이혼 사유를 알게 된다. 이혼 사유는 '바람'이었다. 어머니는 평생 한 남자를 사랑했지만,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았고 호건은 두 분에게 제안을 받게 된다. 같이 살자고.


호건은 고민한다. 아버지 쪽이 같이 캠핑다니고 선거운동 다니고 재밌었지만,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 어머니를 혼자 내버려둘 수 없었던 호건은 어머니를 따르기로 한다. 그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플로리다'로 떠나게 된다.


'플로리다'에서는 주 거주민들이 등록금 없이 주립대학을 다닐 수 있었다. 호건은 하늘의 '천운'이라 여기고 감사히 학교를 다녔다. 대학을 마치고 아버지 밑에서 일을 하고 싶었던 호건은 무보수로 일하기를 제안하지만 아버지에게 거절당한다.


그러나, 선거운동 때 호건이 도와준 힘을 느꼈던 아버지 동료들이 호건을 추천한다. 그리고 결국 제일 낮은 임금을 조건으로 일하기로 한다. 정치 일을 하던 호건은 나중에, 부동산 사업을 한다. 엄청나게 성장했으며, 주에서 가장 큰 토지 중개회사로 입지를 굳힌다.


사업을 하면서, 선거 출마도 했지만 떨어지고 경험으로 삼았다. 그리고 다시 사업에 집중했는데, 큰 문제가 생겼다. 리스크가 큰 대출을 남발하고 있던 금융기관으로 인해 의회는 금융기관 개혁 부흥시행법을 내놓았다. 그리고 호건은 갑자기 현금 수백만 달러를 내놓아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및 다른 개발업자처럼 손을 씻고 나오는 방법도 있었지만, 호건은 정면 승부를 택한다.


그러나, 결국 파산한다.


다시 산을 오르다.


파산을 하고 호건은 다시 산을 오르면서 굉장히 강한 사람이 되어갔다. 그 와중에 한국인 여성 '유미'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말에서는 호건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몇번의 데이트를 요청하고 만남 끝에 결혼을 하게 된다.


그리고 2014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를 하게 된다. 민주당 지지율이 거의 확실시 되는 곳에서, 호건은 공화당으로 출마한다. 당연히 처음 지지율은 거의 바닥이었다. 바닥이었던 지지율을 호건은 선거기간 동안 비약적으로 끌어올린다. 그리고 결국 주지사에 당선이 된다.


주지사에 당선이 되고, 3개월만에 큰 사건이 벌어진다. '프레디 그레이'라는 남성이 경찰에게 연행되던 도중 혼수상태에 빠졌고 깨어나지 못하게 된다. 이 남성은 크립스 갱단가 연결된 길거리 마약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가 된 부분은 이 남성이 흑인이었다는 점. 그래서 엄청난 폭동이 일어난다.


당시 폭동을 해결하기 위해 호건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오바마 대통령의 반 협박성이 묻어나는 전화에도 굴하지 않고 진행해서 결국 폭동을 잠재운다. 그리고 평화를 다시 가져온다. 그리고 3개월 후, 호건은 끔찍한 암 선고를 받는다. 불행 중 다행히 뼈 까지는 전이가 안되었지만, 이미 몸속의 종양은 50군데가 넘은 상태였다. 나는 이 부분부터 정말 힘겹게 책을 한 장씩 넘겼다.


내 주변에 암환자가 두 분이나 계셨다.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고통을 곁에서 지켜봐서 그런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세 번의 눈물을 흘렸다. 왜 그렇게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그렇게 호건은 또 한 번 암과 싸우는 혈투를 벌인다.


두 번째 주지사 선거에 나갈 때도, 공화당이라는 당 소속이었기 때문에 호건은 굉장히 힘들어 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는데, 직무 지지율이 20%~30% 사이를 육박했다고 한다. 그러니 공화당에 대한 신뢰도는 최악이었다. 그 당시 호건의 메릴랜드 주지사로써 직무 지지율은 거의 80%를 육박했다고 하니.... 엄청나게 높은 수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그것을 이겨내 가는 과정. 그리고, 정치보다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관리자. 나는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세상에는 빨간색과 파란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정치판에 보라색인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나도 놀라웠다. 넷플릭스에 지정 생존자의 주인공인 '톰 커크먼'과 같은 가상의 인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는게 너무나도 감사했다.


세상은 정말 넓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느낀다. 정말 힘들고 세상은 나쁜 것으로 가득 찼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정말...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고, 힘을 얻었다. 언젠가 꼭 이 분을 뵈러 갈 것이다. 이 책을 제공해 주신 '벽보고 정치' 서평단 채널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 콘텐츠는 '벽보고 정치' 서평단 채널의 책 지원 받았습니다.

https://youtu.be/yElh4X25N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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