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아내가 퇴사하다!
나의 퇴사 소식을 엄마에게 알렸을 때,
엄마는 조금 당황한 것 같았지만 이내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 우리 딸. 엄마는 일하느라
너네 잘 보살펴주지도 못했는데,
우리 딸은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어서 좋네."
어렸을 적 돌아가신 아빠 몫까지
우리 남매를 키우시느라, 보통 엄마들과는 달리
강인하게 살아왔던 우리 엄마는
항상 바빠서인지 내 친구는 누가 있고
누구랑 친한지, 뭐를 제일 좋아하는지 같은
소소함을 나눌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 모녀는 일반적인 모녀를 떠올렸을 때의
친근함이라던지, 살뜰함은 없었다.
회사 다닐 적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을 자주 하지 못했는데,
이제 시간이 나는데도
그동안의 습관이 안되어서일까
엄마와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았다.
돈을 벌어보니, 여자 혼자
두 아이 돌봐가며 일하기 쉽지 않은데
포기하지 않고 잘 키워준 우리 엄마.
엄마는 이따금 전화하면, 가끔 이렇게 말씀하신다.
"우리 딸, 엄마가 밥도 제대로 못해주고
다른 엄마들처럼 잘 못 돌봐줘서
엄마가 항상 미안했어."
어렸을 때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 부럽고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돈 벌어보고, 아이 키워보니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고 대단한지 이제는 안다.
엄마랑 대화할 때면 무뚝뚝한 나지만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실 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아니야, 엄마.
엄마 덕분에 이렇게 우리 둘 다 건강하고
잘 컸는데 뭐.
엄마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엄마 항상 고마워."
엄마는 그럼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마워.
우리 딸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