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썼었다. 쓰려고 했다. 쓰는 중이다. 하지만 마지막 글의 시점에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처음엔 세 달, 그러다 다섯 달, 어느새 일곱 달, 그리고 지금은 여덟 달 전의 일을 쓰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여행기 생각을 했지만, 여러 일 빠짐 있이 글을 썼다. 쓰면 쓸수록 어렵고, 또 못나 보였다. 마지막으로 쓰고, 업로드한 글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붓 이야기지만 지금은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를 여행 중이다. 여행이라기 보단 살기가 더 적절하겠다.
이곳에서 살게 된 지, 아니 이 말도 되겠다. 지내게 된 지 벌써 네 달이 되어 간다. 치앙마이 곳곳을 돌아다니고, 보고, 느끼고, 그리고 단테의 신곡을 읽고 있다. 이걸 읽고 있는 기간도 벌써 세 달이 넘어가는 것 같다. 솔직히 재미없다. 후대 작품들보다 감흥도 덜하다. 그래도 문학사를 따라 내려가며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이때 아니면 또 언제 있을까 싶어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읽고 있다. 오늘 드디어 연옥편까지 다 읽고 이제 천국편을 읽을 차례다. 내 글은 쓸수록 어렵고, 좋은 글은 보면 볼수록 더 더 어렵다.
언제 내 여행기, 내 이야기를 하나의 연작으로 완성할 수 있을까. 따라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잘 쓰려고 할수록 점점 더 멀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