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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킷랩 Nov 12. 2018

에고, 양날의 검

에고라는 적, 라이언 홀리데이

1.
안녕하세요, 버킷랩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라이언 홀리데이’’의 ‘에고라는 적’입니다.




2.
이 책은 버킷랩에서 운영하는 독서모임 한주한권에서 마흔 세번째로 함께 읽는 책입니다. 이로써 총 12,516(+296)페이지째 함께 읽게 되었네요.

3-1.
네이버 영어사전에서 [ego]를 찾아보면 두 가지 뜻이 나옵니다.

첫번째는 심리학적으로 무의식을 통제하는 의식인 ‘자아’라는 의미이고 두번째는 조금 더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자부심, 자존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3-2.
이번에 함께 읽은 이 책 ‘라이언 홀리데이’의 ‘에고라는 적’에서의 [ego]의 의미는 첫번째 의미보다는 두번째 의미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나를 통제하는 ego]라기 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취해있는 상태로서의 ego]가 바로 저자가 ‘적’이라고 칭한 경계대상입니다.

4-1.
그러나 의문이 생깁니다. 성취에 대해서 말하는 책에서 ‘자기 능력을 믿고 당당히 여기는 마음’인 자부심이나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기의 품위를 지키는 마음’인 자존심을 경계대상으로 삼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4-2.
많은 자기계발서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믿고 큰 꿈을 가지라’고 말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괴테가 말했던  [자기의 진정한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실패이다.] 라는 문장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5-1.
그런데 사실, 괴테의 저 문장 앞에는 숨은 부분이 있습니다. 괴테가 또 하나의 실패로 정의한 것은 [자기를 실제 자기 모습보다 더 크게 보는 것] 입니다. ‘라이언 홀리데이’의 ‘에고라는 적’에서 경계하는 것은 바로 이 점입니다.

5-2.
에고는 우리를 실제보다 큰 존재로 인식하게 만들어 큰 꿈을 갖게하고, 어느 때는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스스로를 자신이 상상하는 자신에게 도취되게 만들어 현실감각을 잃게 하기도 합니다.

에고를 강화시키는 마인드가 자신의 장점을 끌어올리는 방향의 자기개발이라면, 에고를 경계하는 라이언 홀리데이의 마인드는 단점으로 인한 치명적인 실수를 예방하는 방향의 자기개발이라고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1.
저자는 에고로 인한 타격을 성공을 열망하는 단계, 실제로 성공을 이룬 단계, 성공이 실패로 바뀌어버린 3가지 단계에서 모두 주의해야한다고 이야기하는데요.

6-2.
성공을 열망하는 단계에서 지나친 자의식은 꿈과 현실을 착각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꿈꾸는데에 실제로 그 일을 해야하는데에 써야할 에너지를 모두 낭비하게 만든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플라톤이 2천4백년전에 ‘자기 자신의 생각을 뜯어먹고 사는 인간’이라고 표현한 사람들의 행동묘사를 인용하며 에고가 행동에 쏟아야할 에너지를 망상에 쏟게한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6-3.
성공을 이미 이루었다 하더라도 에고에 취하는 일을 주의해야 합니다. 에고는 아주 쉽게 성공을 실패로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책의 142페이지에서 물리학자인 존 휠러가 말했던  [우리의 지식으로 이루어진 섬이 커지면 커질수록 무지의 해변도 그만큼 더 커진다.] 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무언가를 더 성취한다는 것은 그와 연관해 돌봐야하는 상황들이 더 많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도취되어 잊는 순간 실패로의 변곡점으로 들어선다는 것을 주의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6-4.
언제나 성공만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공 뒤에는 언제나 실패가 있기 마련인데요. 에고는 실패의 좌절감에서도 큰 적이 됩니다. 그는 자신의 실패 경험을 회고하며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파이트클럽의 순간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246페이지  
사실 인생의 많은 의미 있는 변화들은 우리가 철저하게 파괴되는 순간들, 다시 말해서 자기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허상이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들에서 비롯된다. 나는 이것을 '파이트 클럽 순간들'이라고 부른다. 이런 순간들은 때로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우리가 겁에 질려서 감히 감행하지 못하는 변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순간들은 ‘에고 취해사는 것을 지속할 것인지, 그 에고를 깨부수고 나올 것인지’ 우리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자신의 부족을 완전하게 인정하고, 지금까지 이뤄놓은 찬란한 성공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뒤집어버리고 따라오는 처절한 실패를 쉽게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자신 앞에 주어진 시련을 완전하게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운명이 줄 또 다른 성공의 기회가 그를 찾아왔을 때, 초연한 마음으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사람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7.
꿈과 성취의 원동인 동시에 그것을 파괴하는 힘도 가지고 있는 우리 마음 속에 에고. 양날의 검인 에고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어느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부처의 중도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사상이 떠올랐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성공과 실패의 순간들에 앞서서 스스로에게 취하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에고를 경계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 ‘라이언 홀리데이’의 ‘에고라는 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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