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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킷랩 Jun 12. 2019

끝까지 읽게 만드는 능력

구해줘, 기욤뮈소

1.

안녕하세요, 버킷랩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기욤 뮈소’의 ‘구해줘’ 입니다.

2.

함께 읽는 책으로 이 책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사랑 이야기면서 한국에서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책이 잘 팔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달까요?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잘 팔리는 소설들의 셀링포인트가 무엇인지 알수는 없었습니다. 로맨스에, 스릴러에, 시간여행에, 반전까지. 기욤 뮈소의 소설은 몇 가지의 독자와 직접적으로 교감하는 테크닉을 설치해두었지만 그 각각의 조합이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좋아하게 만드는 어떤 것. 그게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논리적이거나, 이야기를 세부적으로 해체해서 이해하기 보다는 소설을 열고 덮었을 때 독자에게 주는 느낌을 잘 관찰해야할 것 같은데 제 경우에는 명확한 셀링포인트가 무엇이다라고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3.

기욤 뮈소의 책은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2015년 그가 직접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같은 아시아권 내의 일본에서는 그의 책이 한 권, 중국에서는 두,세 권 정도 번역출판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반해 한국에서는 그의 전작이 출판되었고, 대부분의 책이 출판될 때마다 그 즈음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니 한국독자들이 유난히 그의 책을 사랑하는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그게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하지만, 기욤 뮈소의 책을 딱 한권만 읽고 그 작가의 작품 전반에 대한 평을 내릴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늘 리뷰에서는 제가 ‘기욤 뮈소’의 ‘구해줘’를 읽으면서 느꼈던 좋았던 점, 그리고 별로인 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4-1.

첫번째 좋았던 점은 주인공 남녀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순간에 대한 묘사입니다. 주인공 샘 갤러웨이와 줄리에트 보몽는 우연한 차 사고로 서로가 세상에 존재함을 알게 되고, 첫눈에 흥미를 느껴 술 한잔을 기울이게 되는데요.

우연한 사고라던지,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라던지 하는 것들은 크게 새로울 게 없지만 기욤 뮈소가 사랑에 대한 묘사 능력이 뛰어난 작가라고 생각하게 된데에는 두 주인공이 술잔을 기울이는 약 1시간에 대한 서술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이 낯선 두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이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 서로를 경계하는 모습을 분 단위로 나누어 그들의 대화를 제시함으로써 독자에게 보여주는데요. 행동에 대한 묘사는 절제하고 인물들의 대화만 보여주는 것은 독자가 해당 상황에 대한 그림을 충분히 주관적으로, 각자가 생각하는 로맨틱한 긴장감을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4-2.

두번째로 좋았던 점은, 이 점은 제가 소설이라는 것을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이기도 한데요. 기욤 뮈소가 등장인물의 경중에 관계없이 인물마다마다의 서사를 만들놓았다는 점입니다.

샘 갤러웨이의 환자인 레오나드 맥퀸, 줄리에트 보몽의 여동생인 오렐리아, 룸메이트 콜린, 보몽이 당할 뻔 했던 비행기 사고 당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몇 사람 모두 그 인물에 대한 나름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그 인물들을 단순히 극의 진행을 위한 장치로 느껴지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실제로 내가 창작자가 되어서 허구의 이야기를 지어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끝냄에 있기 때문인데요. 기욤 뮈소처럼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서 조력 인물들을 만들어 내면서도, 그 인물들이 단순한 장치로 느끼지 않게 각각 인물들의 작은 이야기가 세밀하게 만드는 것은 작가로써 지구력이 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5-1.

그러나 이 점은 양날의 검이 되어서, 제게 좋았던 점인 동시에 별로인 점으로도 다가오는데요. 저는 한 권의 소설에 궁리하는 즐거움을 주는 한 가지의 분명하고 집중적인 테마가 있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기욤 뮈소의 이번 책처럼 각 등장인물마다의 서사가 촘촘한 것이 극의 긴장을 계속 높게 유지해서 마치 너무 팽팽하게 당겨진 줄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 늘어나듯이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동안 계속 반복되는 인물-서사-긴장의 사이클이 오히려 극의 텐션을 낮추지 않았나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6.

좋았던 점과 별로인 점 양쪽 모두 있는 기욤 뮈소의 ‘구해줘’ 였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은 독자가 책을 펼치면 반드시 끝까지 다 읽고 덮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베스트셀러의 흡입력을 경험해볼 수 있는 책, ‘기욤 뮈소’의 ‘구해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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