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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사이다 Aug 16. 2023

성공하는 게 넘쉽다고 말하는 사기꾼이 있다 1

역행자

함께 수업을 듣던 친구가 역행자라는 책을 선물해 주었다. 예전부터 주변에서 많이 추천했지만 평소의 나는 절대 손대지 않았을 종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책이 손에 오기 전부터 기다려졌고, 그 친구와 이별의 아쉬움, 그리고 고마움 등을 느끼며 책을 펼쳤다. 그리고 나는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의 도움으로 완전히 책에 빠져버렸다.




책에는 가장 많이 '클루지'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진화의 목적은 완벽함이 아니라 생존이다. 따라서 우리는 유전학적인 오작동, 즉 클루지를 범한다.



이미 필요 없는 뱃살로 가득 차 성인병이 있음에도 눈앞의 감자튀김에 계속 손이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 선사시대 음식이 귀할 때 조금이라도 식량을 비축하기 위해 음식을 보면 저절로 섭취를 하도록 진화했고, 이때 만들어진 유전학적 결정의 오류(클루지)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인 자청은 클루지대로 행동하는 것이 순리자이고, 그를 이겨내고 다른 방향으로 행동하여 성공하는 것이 역행자라고 설명한다.


폭력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성별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누군가는 성차별적인 논지라고 할 것이나 그것을 넘어서 더 중요한 것을 우리는 보아야 한다. 진화생물학적으로 보면, 과거 주로 남성이 사냥을 맡으면서, 남성은 무리에서 우두머리가 되어야 생존에 유리했던 것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발달한 전투력과 호승심이 유전자에 새겨져 있어 남성들은 '이기는 것'에 목숨을 바친다. 초임검사 시절,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경찰을 때려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거나, 결혼을 앞두고 옆 테이블과 시비가 되어 결혼비용을 합의금으로 다 날린 신랑이 내 앞에 왔을 때, 앞으로의 인생도 망치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참으로 한심했다. 지금은 여러 생물학이나 심리학을 공부하고 나서부터는 타인은 물론 나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이 높아졌다.(물론 아래와 같이 여전히 우리는 훈련을 통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실 이 모든 이야기는 예전부터 수많은 현자와 학자들이 해오던 이야기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우리의 반응을 선택할 자유와 힘이 있다. 우리의 반응에 우리의 성장과 행복이 달려 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당장의 따뜻함을 위해 사다리를 태운다

나치수용소에서 가족을 잃고 살아남은 빅터는 우리에게 자극과 반응사이에 선택을 할 공간이 있다고 했다. 즉, 유전자에 '감자튀김'(자극)을 주면 '먹으라'(반응) 명령을 내려 몸을 움직인다. 하지만 인간은 그 사이에 공간이 있어 다른 반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남들과 다르게 반응하고 성공할 것인가? 누군가는 '그건 너무 어려워. 그게 됐으면 이미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됐겠지', '그게 쉽다고하면 사기지'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고 쉽지만, 90프로 이상의 사람이 '실천'하지 않는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순리대로 나의 자극과 욕망에 좌지우지되면서 사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도, 공자도, 그리고 역행자를 쓴 자청도 동일하게 말하는 그 성공의 '방법'은 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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