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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사이다 Aug 16. 2023

성공하는 게 넘쉽다고 말하는 사기꾼이 있다 2

욕구를 무시하고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법

그 방법은 바로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이고,
공자가 말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앎'이며,
역행자에서 자청이 외치는 1단계 '자의식 해체'이다.
미국 교과과정에 이제는 필수로 들어간 명상에서의 '알아차림'이고,
최근 그렇게 청담 아줌마들이 아이에게 심어주고 싶어 하는 '메타인지'이다.



우리의 인생은 자극 투성이다. 각종 유투버나 인스타그램에는 예쁘고 행복해 보이는 보통사람들의 일상(시각적 자극)을 보여주고, 그 자극을 느끼기 위해 계속해서 좋아요를 누르거나(반응), 비슷해 보이는 물건을 사기 위해 힘들게 번 돈을 쓴다(반응). 혈압이 높지만 가게에 예쁘게 진열된 케이크 냄새를 맡은 순간(자극) 침이 고이고, 넷플릭스를 보며 누워서 먹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돈을 쓰고 먹는다(반응).

 

나는 이런 자극에 대한 나의 반응이 유전자에 새겨진 아주아주 오류 투성이의 명령어라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이미 우리의 성공의 90프로를 달성했다고 단언한다. 즉, '먹고 싶다->먹겠다'는 반응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내가 지금 에너지를 비축하려는 유전자에 의해 이미 지방이 남아도는데도 불구하고 또 먹으려고 하는구나'라고 알아차리기만 해도 잠깐 손을 멈출 수 있다. 그것이 나를 아는 것이고, 자의식을 해체하는 것이며, 메타인지이다.


심지어 우리의 '행복한 감정'마저도 유전학적으로 설계된 것이다.

좋은 사회적 관계를 이룰 때 인간은 가장 큰 행복을 느끼고, 고립되었을 때 끔찍한 고통을 느낀다(왕따로 자살하는 이유도 그러하다). 진화심리학을 공부하며 행복을 연구한 서울대 교수 서은국의 행복의 기원을 보면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행복은 좋은 생존 전략인 '사회적 관계'를 실천할 때 주어지는 '보상'이다.

- 행복의 기원 중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생존을 위해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보상은 절대로 오래가지 않는다. 행복이 불행보다 짧은 이유이다.


가끔 나와 이름이 같거나 동일한 나이의 피의자가 오면 그들과 나의 차이를 숙고해 본다. 괜히 애정이 생기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내가 그들보다 유전학적으로 우월해서 검사와 피의자의 위치가 바뀐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물론 그들보다 더 나은 환경과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은 일부 피의자들에 한해 사실이지만,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엄청난 다독가였다. 식당을 가서도 어른들이 이야기를 할 동안 책을 읽었고, 밤늦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아 엄마가 온 동네를 찾아다니면 꼭 책에 빠져 어딘가에 박혀있는 나를 찾으셨다고 한다. 수많은 책을 읽으며 나는 본능적으로 나의 많은 욕구들이 나의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책을 읽으면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관조'하는 능력이 생긴다. 즉, 메타인지가 발달하고, 결국에는 '나 자신'부터 바라보게 된다.


피카소-거울 보는 여자


자연스럽게, 내 성취와 목표를 위해 씨끄럽게 외쳐대는 욕구들을 '무시'하는데 능숙해져 갔다. 시골에서 사교육 한번 받지 못한 내가 서울의 대학으로 유학을 오고, 수많은 경쟁을 뚫고 검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습관의 결과다. 물론 나도 하찮은 동물인지라 아침에 더 자고 싶은 욕구와 퇴근 후에는 유튜브 쇼츠를 보고 싶은 욕구에 잡아먹히고는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특히 집에 있을 때 이런 자극과 반응이 자주 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내향적인 나를 리더십 모임에 밀어 넣었고, 관련된 책을 읽게 만들었다. 그 모임에서 만난 친구가 책을 보내주어 새로운 분야의 책을 또 읽었고, 덕분에 지금 넷플릭스& 욕구를 무시하고 이렇게 휴일 밤까지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매일 더 자고 싶은 마음이 올라올 때면 만트라처럼 주문을 외운다. "나는 훌륭한 인생을 구축할 능력이 있다. 나는 2025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새로운 목표다.


결국, 욕구를 넘어설 방법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앎'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습관'이다. 매일 꾸준히 독서를 하고, 일주일에 한 번 글을 쓴다.

당신이 이루고 싶거나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떠한 욕구가 그것을 가로막는지, 그 욕구가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그 욕구에 대해 '알아차린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습관'을 정해서 하다 보면, 반드시 소망하는 바가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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