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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담도담 Nov 24. 2024

소통과 위로의 목소리를 전시하다.

특별한 주말 오후에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그림숲 내부 공간

아이의 정서와 취미를 위한 활동으로 보냈던 샌드 아트교실 선생님과의 인연이 기회가 되어 이번에는 오롯이 나를 위한 수업에 참여하였다. 

덕분에 11월 한 달 동안 용인문화재단 후원 그림숲 주최 "터치프로젝트" 참여하여 나의 성장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은 날부터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설렘 그 자체다.


우리는 매 수업마다 그림책을 한 권씩 읽으며 그림책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고 그 안에서 위로와 공감이 되는 이야기를 찾아나갔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는 그림책의 짧은 글 속에 담긴 의미가 어른들이 읽는 책 이상으로 교훈과 깨달음이 있음을 알게 된다.


특정한 지식을 일방적으로 머릿속에 주입하는 수업이 아닌 강사님의 진행에 따라 그림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 혹은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타인의 생각을 경청하는 소통 방식은 흥미롭고 유익했다.


첫날 그림책 수업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요즘 아이들 그림책으로 유명한 "감정호텔"(리디아 브란코 비치 글ㆍ그림 ㅣ장미란 옮김)이라는 그림책으로 우리 안에 있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현재 혹은 요즘 내가 느끼는 내 안의 감정을 그림카드를 뽑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고, 책을 읽은 후 활동지를 하며 각자 느끼는 여러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감정 해소에 도움이 될 만한 건강하면서도 내면의 아이를 돌봐 줄 수 있는 대화를 나눔으로써 수업에 참여하는 분들과 편안해짐을 느꼈다.


어린이들이 읽는 그림책이지만 그림과 간결한 글이 전하는 메시지는 우리의 삶에 있어 숙제 같은 감정의 문제를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로 해준다.




첫 수업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늘이 마지막날이다.

우리는 사람이 많은 토요일 오후 대형카페 야외에서 멋진 자연을 배경으로 사람들에게 소통과 위로의 목소리를 전시했다.

손그림 하나 하나마다 의미가 있고, 손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우리는 소통한다.


손그림을 터치하면 우리가 녹음한 목소리가 잔잔한 음악과 함께 헤드셋 너머로 들려온다.


녹음한 내용은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따뜻한 글로 책 내용을 발췌하거나 혹은 직접 쓴글의 내용이다.


나는 일전에 브런치 스토리에 발행한 "친정엄마께 전하고픈 수많은 말들"을 내목소리로 녹음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우연히 작품 속 내 목소리를 듣고 "눈물이 날 것 같다"는 한 여성분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나의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는 사실에 뭉클하고 감사한 순간이였다.


자연을 벗 삼아 소통과 위로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오히려 내가 위로와 응원을 받는 것 같았다.



우리는 작품을 듣고 있는 분들의 표정과 반응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터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나를 다시 되찾는 기분으로 순간의 여유를 누리던 중 익숙한 목소리와 익숙한 얼굴로 꽃을 들고 오는 꽃보다 더 예쁜 나의 가족을 발견하고 나는 또 다시 기쁨과 감동을 느낀다.


금연으로 힘들어 하며 내게 무심한 듯 무뚝뚝 하게 굴던 신랑은 아이에게 "엄마 보러 가자"라고 했단다.

아이가 졸라서 온 줄 알았던 나는 아이의 말에 기분이 한층 더 좋았고 신랑은 얼떨결에 사랑꾼으로 불리운다.


사람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오늘 오히려 내가 위로 받고 응원받은 특별한 날이였다.



이번 프로젝트 진행 강사님께서는 만날 때마다 우리의 장점을 활용하여 누구나 직접 생산자가 될 수 있다고 독려해주셨다.


기획을 즐기고 기획력이 탁월하신 강사님 덕분에 참여자들은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꼈으며 이번 모임 이후 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짧은 만남이였으나 함께하는 분들과 위로와 공감, 희망의 메시지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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