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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담도담 Nov 16. 2024

작은 배려가 주는 감사한 마음

양보와 배려는 결국 스스로를 위한 행위이다.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공기와 바람은 겨울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나는 겨울이 오는 것이 늘 두려웠다. 하지만 왠지 이번 겨울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낮에 내리쬐는 햇살은 따뜻하여 졸음이 쏟아진다,  졸음이 쏟아지면 힘이 빠지는 나는 급히 마트에 차를 주차한 뒤 졸음껌 하나를 들고 계산대에 줄을 선다.


주말이라 유독 마트계산대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장을 잔뜩 보고 계산대에 서는 한 아저씨 뒤로 줄을 서려고 하자 껌 한 통을 들고 있는 내게 먼저 계산하라며 양보해 주신다.


 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계산 전 후로 나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행하는 배려와 양보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누군가의 배려는 나로 하여금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만들어 주었다.


마트에 자주 드나들고 계산대에 사람이 붐비는 일은 흔하고 흔하다. 오늘처럼 하나만 사서 많은 물건을 산 사람 뒤에 줄 서있는 것도 늘 있는 일이라 당연히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작은 껌 한 통 산 내게 양보해 주신 그분의 배려는 주변을 살피는 마음의 여유에서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이 행하는 작은 배려가 주는 기쁨과 고마움의 여운이 꽤 오랫동안 내게 남았다.




최근 양보와 배려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끔 하는 일이 몇 차례 있었다. 일주일 전 운전을 하고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어선 차량 한 대가 길이 갈라지는 곳의 경계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깜빡이만 켜고 있었다.


전혀 다른 길로 빠지는 갈림길에서 운전자는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하는 생각과 나 역시 이전에 이러한 경험이 있던 터라 망설임 없이 양보를 했다.


그런데 당일 나는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다행히 뒷 차량이 쿨하게 양보를 해주었다.


'몇 시간 전 내가 행한 양보가 이렇게 되돌아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자기가 베푼 대로 받는 것이 만물의 법칙이다.

제임스 알렌 "생각의 연금술 中"


요즘 독서를 하며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문장 필사를 하던 중 이러한 일들을 연속으로 겪다 보니 세상이치와 진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어떠한 기대나 대가를 바라는게 아니라 우리는 결국 사회적 동물이고, 이 세상은 서로가 함께 공존하는 세상이기에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서로 돕고 배려해 가며 살아야 한다.


배려와 양보는 남을 위한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스스로를 사랑하고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오늘 마트에서 나를 배려해 준 누군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덕분에 마음이 훈훈해지고,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 되었다.


그분에게도 오늘 하루가 따뜻하고 감사한 날들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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