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하루였습니다.

#2 2018년 7월 24일 화요일

by 버들


오전부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이번 달부터 임금 제도가 변경되어 인사팀에서 교육을 했는데, 사실 들어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 회사에서 돈을 더 준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제 통장에 머무르는 기간이

찰나와 같다는 사실은

이전과 다를 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무리해서 일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버릴 것은 버려가며 부담 없이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내 일을 나눠주는 후임이 자기 역할을 아주 잘해주기도 하지만

아마 모든 일을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보게끔, 내 마음이 바뀐 게 아닌가 싶네요.


얼마나 치열하게 지난 3년을

회사와 일, 개인의 삶과 여가, 이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도록

보냈을까요.

지금은 그저 편안합니다.

그렇게 일하니 가끔 회사가 즐거운 것 같기도 하고요. (놀랍게도)

가끔 생각하건대, 그때는 왜 이렇게 못했을까 싶어요.

요즘 회사에 들어오는 사람을 보면 나와는 다르게 의연하게 잘들 다니는 것 같거든요.

아니면 그들도 나처럼

매일 아침 가면을 쓰고 집을 나서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아,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팀장님의 생일 파티가 있는 날입니다.

얼른 퇴근하고 백화점에 들렀어요. 대표로 선물을 사기로 했거든요.

그녀가 좋아할 만한 게 무엇일지 30분 정도 곰곰이 생각하며 둘러봤어요.

그 사람에 대해서 가장 진지하게 고민하는 순간은

단연 선물을 고를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에 어떤 옷을 입고 다녔더라, 귀걸이는 화려한 편 심플한 편? 아니 액세서리를 하고 다녔던가?

이런 생각은 선물 고를 때가 아니면 잘 하지 않으니까요.

어찌 됐든 선물 받는 사람과 하는 사람

모두가 마음에 들어할 만한 선물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백화점에 들른 김에,

나도 이것저것 둘러봤어요.

테스트해보고 싶었던 파운데이션을 발라보고, 틴트도 마음에 드는 색을 여러 개

내 맘 속 위시리스트에 저장했습니다.

백화점 화장품은 면세가 아니면 영... 사기 아까운 기분이 들어서요.

가보고 싶었던 카페가 어느새 백화점 지하 식품코너에 입점했는지

맛있는 밀크티를 유리병에 담아서 팔고 있었습니다.

한 병 사 왔어요.

나는 다이어터기 때문에 로우 슈가로 구매했습니다.

지금 그 밀크티를 마시며 오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오랜만에 이북 리더기를 꺼내서 책을 읽었습니다.

요즘 읽는 책은 알랭 드 보통의 '공항에서 일주일을'입니다.

작가가 일주일 동안 히드로 공항에서 머물며

그곳의 풍경, 시스템, 사람들을 바라본 말 그대로 관찰기입니다.

히드로 공항에서 세계적인 스타 작가 알랭 드 보통에게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 책을 집필해달라고 했다네요.

멋있는 알랭 드 보통, 정말 부럽습니다.

어찌 됐든 이 책은 히드로 공항의 멋진 점을 잘 나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초반이라 감이 잘 안 오지만, 썩 즐겁게 읽히지는 않아서

다른 책으로 넘어갈까 고민 중입니다.


벌써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는 깜빡 잠이 들었어요.

일찍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겨우 열두 시 즈음에 눈이 떠져서, 그제야 씻고 노트북을 켰습니다.

초저녁에 선 잠이 들었던 날은 늘 그랬듯이

오늘 밤도 쉽사리 잠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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