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옴, 외로움, 내 사랑 내 곁에

#8 2020년 5월 4일 월요일

by 버들

#다시 돌아옴.

그 해의 기록을 남기는 일에 많이 소홀했습니다.

'그 해'를 특정 짓지 않고 모호하게 남겨둔 건 잘한 일 같아요.

만약 2019년이라고 표현했었다면 이렇게 뻔뻔하게 다시 찾지 못했을 테니까요.

잠잠했던 지난날 동안 한글 파일에만 적어내리다 그대로 묻어버린 글이 꽤나 쌓였습니다.

왜 묻어버렸냐면, 글쎄요... 글이 못나보여서 그랬습니다. 이야기도 별로고 문장도 엉망이었어요.

그래서 일기를 혼자 꾸준히 쓰는 걸로 다시 시작했었습니다. 일기는 좋은 거니까요.

그러다 보니 다시 열심히 뭔가 쓰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나누고 싶어 졌어요.

그래서 이렇게 다시 돌아옴! (기다리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어찌 됐든)

앞으로 꾸준히 에세이를, 가능하다면 나뭇잎 소설도 끄적여보도록 노력하겠음.


#외로움

외로우면 자꾸 이상한 걸 하게 된다는 걸 아시나요?

이상하다기보다는, 안 하던 짓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맞을 수도 있겠네요. 앞으로 제가 이야기할 '이상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일 수도 있고, 전 그걸 폄하하고 싶은 마음이 절대 없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술을 마시고 영상통화를 그렇게 걸어댑니다. 원래 안 그랬어요.

된통 외로워서 앓고 난 다음에는 괜찮아졌나 싶은데, 술 마시고 어느새 휴대폰을 붙들고 있어요. 만취한 주정뱅이가 영상통화로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을진... 얼마든지 상상해보세요. 언제나 그것보다 더 최악이니까.

그리고 텐션이 엄청 낮은 상태로도 블루투스 스피커로 8090 탑골 가요를 빵빵 틀어놓고 춤추며 노래 불러요.

저는 음치에 몸치입니다. 춤추다 우연히 거울 속의 내 모습이라도 보면 엄청 부끄러운데도, 종종 그래요.

가장 안 좋은 건 이전에 내가 저지른 (혹은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실수를 하나씩 늘어놓는 거예요.

어디쯤에 실수가 있었는지, 제대로 무마했는지, 그러지 않았다면 왜 못했는지. 땅을 팝니다.

지금 외로운 건 내가 빚어낸 실수 때문이니, 그걸 고치거나 앞으로 반복하지만 않으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거라는 마음이 숨어 있을지도 몰라요. 외로운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저 외로운 것일 뿐인데도요. 외로움에 관한 명언을 하나쯤 기록하고 싶은데 정말 많아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내가 더 이상 이상한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도 또다시 할 거라는 생각을 마음속으로는 가지고 있습니다. 외로워요~


#내 사랑 내 곁에

얼마 전, 동네 펍에 가서 유튜브로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셨어요.

J가 알려준 故김현식 님의 '내 사랑 내 곁에'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술 문제로 많이 아팠던 그가, 병원을 탈출해 술 한 잔 털어넣고 한 번에 녹음했다는 이야기. 찢어지는 그의 목소리에 묻어 나오는 절절함이 언제 들어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굳이 유튜브를 찾아가는 이유는, 댓글에 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댓글들을 보세요. 참고로 저는 펍 구석자리에 홀로 앉아 줄줄 울었습니다. 당신도 그럴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귀하고 그래서 가슴 아픈 사랑이 참 많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iJ6ThgYyh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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