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의 나
나를 돌아보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연히 순간 순간의 감정들과 느낌은 내 것이기에
나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고
나 자신을 옹호하는 입장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이따금씩 '핑계'라고 불리운다.
나는 떳떳했다. 내 행동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고
그렇게 하는게 내겐 옳았다. 그 순간 만큼은.
그런데 내 행동이나 결과에 대해
갑작스럽게(또는 예견된) 비난이 쏟아질때도 있다.
난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다.
내가 위선적이고 가식적이라며 욕을 먹었다.
나름대로 항변했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내가 핑계를 대며 부정하고 있음을 자각했다.
상대가 나를 이해해주기를.
그 막연한 간절함이 외면 받고
내가 죄인이 된 듯한 죄책감을 느꼈을때
매우 위축되어 한없이 자신이 없어졌다.
대부분의 사건에서는 고집을 꺾지 않고
더 큰 목소리로 소리치며
승리(?)를 하기도 했지만
이런 일이 잦아지면서 슬슬 나만 이상한건가
내가 잘못된건가 라는 자괴감의 늪에 빠져버렸다.
인간관계란 참 어렵다.
내가 남을 이해한다고 해서
남이 나를 이해할거라고 착각해서도 안되고,
이해시킬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도
그렇다고 또 오해 받기는 싫어서
나름대로의 타당함을 증명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건,
상대 또는 나 자신을 속이는 언행은 삼가고
누군가를 너무 믿고
나를 온전히 맡기는 바보 같은 짓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