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말 못하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 나 본인이기도 하고, 말 잘 해서 괜한 오해 사고 싶지 않고, 책 제목처럼 끌리는 말로 다른 사람들과 잘 소통하고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생각에 신청한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 된 책이다. 책을 읽다보니 흔히 우리가 행하는 습관적인 말투들은 대부분 좋지 않은 말투였다는 것을 알았다. 상대와의 대화에서 마음을 아프게 해 오고 있었으며, 잘 알지 못했고, 잘 못하고 있었다. 대화를 나눈 것이 아니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그냥 각자 나름대로 상대방을 앉혀 놓고 혼자서 지껄이기만 했던 것이었다. 반면 끌리는 말투는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서 시작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그래서 더 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내가 반하 글귀들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목적은 자기 생각을 더욱 잘 표현해 사람을 잘 사귀기 위해서다. 즉 대화는 일종의 수단이며 진정한 목적은 교제에 있다.(33p)
말하기는 기술이라기보다는 타인을 생각하는 배려에 가깝다.(36p)
때로는 모든 일을 전부 말하지 않는 것도 말을 잘하는 것에 속한다.(41p)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눌 때는 '무슨 말을 했는지'와 동시에 '무슨 동작을 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43p)
어쩌면 누군가는 왜 이런 것까지 생각하며 말해야 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기왕 내 감정을 표출하는 거 상대가 뭘 잘못했는지 확실히 짚어주고, 내가 기분이 나쁘다는 걸 분명히 알려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이다. 그런데 사실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은 절대적이지 않다. 이것은 사람마다 자기가 본 사실을 어떻게 가공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72p)
자신이 시간을 낭비하고 허투루 사용하면 때론 인생도 쉬어 가는 때가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위로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러면 세상 참 편하게 산다고 말한다. 말을 바꾸려면 이런 불합리한 원칙을 바꿔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73p)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경우라면 주의해야 한다. 상대에게 없는 점을 칭찬하면 비꼬는 것이 되고, 상대가 가진 것을 치켜세우면 너무 흔한 아부가 된다. 그러나 상대가 고민하고 힘들어할 때 걱정하고 위로한다면 그를 깊이 통찰했다는 느낌을 주고 공감대를 형성하여 한 단계 더 깊은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83p)
지금까지 가족들을 위해 희생했고 가족들을 목숨처럼 귀하게 여기며 살았는데 자기에게 그러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내게 자기가 그렇게 희생했는데 가족들이 왜 알아주지 않는지를 물었다. 나는 세 가지를 물어보았다. "아이랑 가장 친한 친구 세 명의 이름을 말할 수 있는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무엇인지 아는가?", "부인은 주말에 뭘 가장 하고 싶어 하는가?"(214, 215p)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자 나는 다른 일에서도 대부분 문제를 회피하는 모순적인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본래 가볍게 치료할 수 있는 문제인데 괜히 병을 키워 뼛속까지 아픈 상태를 만들고 있는 듯 했다. 이런 대인기피증은 겉으로 보기엔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해서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내면에 자신감이 부족해서 나타난다. 다른 사람에게 거절당할까 봐, 그래서 상처받을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상대방도 그런 감정에 휩싸여 있을 수 있다.(232p)
남을 설득하려고 할 때는 자기가 먼저 감동하고 자기를 설득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토마스 칼라일
결정의 90퍼센터는 감정에 근거한다. 감성을 동기로 작용한 다음,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논리를 적용한다. 그러므로 설득을 시도하려면 감성을 지배해야만 한다. -리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