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요원 Oct 25. 2020

마이 웨이(My way)

[e-book] 예술하는 습관


131명 작가들에 대한 삶의 이야기, 창작을 대하는 자세, 습관, 작품을 위한 철학 등이 인터뷰, 관찰, 구전, 자서전과 전기 등을 통하여 소개되고 있다. 예술가인 자신을 예술가로 만든 습관과 버릇에 대한 이야기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똑같은 삶은 없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 나아가야 하는지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술가들의 삶을 따라한다고 해서 나 자신이 그 예술가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처한 여러 상황 속에서도 그 상황을 이겨내고, 즐기고, 슬기롭게 대처하며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아갔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함이었다.


이름만 들어도 그 누구나 알만한 유명 예술가들의 삶과 습관도 우리네 삶과 매우 닮아 있었다.



내가 반한 글귀들


그 과정은 느리지만 라일리는 느린 게 좋다고 생각한다. 라일리는 그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림 그리기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시간이 필요한데 그게 큰 이점이 된다. 예술가에게는 생각하고, 수정하고, 다양한 방향을 탐색하고, 변화를 꾀하고,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작업 일정을 세워야 하고, 스스로도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실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화가라면 운이 좋은 사람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앞서 말한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까.(99/448)



하우의 딸은 엄마의 임종을 앞두고 ‘이상적인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다. 그때 91세의 하우는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단 한 문장으로 대답했다. “배우고, 가르치고, 봉사하고, 즐기는 거란다!"(129/448)



창작의 장벽에 부딪힌 적 있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그런 적 없다.”고 대답했다. “장벽에 부딪힌다면 글을 충분히 읽지 않기 때문이에요.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요. 사실 장벽 같은 건 없어요. 그냥 할 이야기가 없는 거죠. 그런 시기는 모두에게 있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여야 하죠.”(168/448)



조각가 던햄은 조각 재료들에 매혹되어 작품을 창작한다. 재료가 어떻게 하나의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하는지, 인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매혹되어 난해한 방식으로 파헤친다. “바로 그 때문에 물질적 대상을 창조하는 게 흥미로워요. 물체가 에너지를 지닐 수 있고, 인간의 내적 기질을 바꿀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거든요.”(217/448)



블릭센은 이렇게 자신의 죽음을 재촉했지만 생을 마칠 때까지 가능한 한 충만하게 살아가겠다고,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써내겠다고 다짐했다. 한번은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난 악마에게 내 영혼을 주겠다고 했어. 대신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이야기로 바꿔달라고 했지.”(334/44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