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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

[드라마] 카이로스

by 정요원
201225 카이로스.jpg


최근에 시청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니 우연치 않게도 시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이번 드라마도 그렇다. 드라마의 제목 때문인지 예전에 아이와 함께 읽은 시간을 파는 상점이란 책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 책에는 이번 드라마의 제목인 카이로스와 대비되는 크로노스가 나오는데 크로노스가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며, 카이로스가 나에게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보면 왜 이 드라마의 제목이 카이로스인지 조금은 짐작이 된다. 나에게 의미있는 시간이란 언제 였을까? 드라마처럼 나도 미래의 누군가와 혹은 과거의 누군가와의 소통이 가능하다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 라는 욕심이 생기면서도,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에서처럼 정해져 있던바가 달라지면 그에 따른 다른 대가가 따르는 것도 떠올라서 시간을 거슬러 역행하거나 조작하기보단 순리데로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 내가 반한 대사들


생각해보면 참 신기해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별빛들이 죄다 과거의 별빛들이라는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할 수 있다는 거, 이제 우리 둘다 알잖아요. 다시 미래와 연결될 수 있다면 소원이 뭐예요?
이제 그런거 안 바라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게 만능키가 아니라는 거 알게 됬으니까. 어느 시간대로 돌아가도 치뤄야 할 대가가 있다는 것두요
나는 너무 앞만보고 달려왔어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내 곁의 소중한 것들에 너무 인색했구요
그럼 우리 둘다 이젠 미리 미래를 알 필요는 없겠네요
무슨일이 기다리고 있을진 몰라도 앞으로의 길도 더 이상 두렵지 않아요

소원 없다면서요?
딱 하나 빌었어요
뭔데요?
지난 몇 달동안 24시간 내내 10시 33분 그 1분만 기다리며 살았잖아요. 이젠 모든 시간을 충실하게 살수 있게 해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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