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과 통찰

[책]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by 정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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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흘러 나 또한 은퇴를 하게 되면 꼭 한번은 해 보고픈 것이 있다. 작가가 되어 내 이름으로 책을 한 권 써 보는 것이다. 책쓰기에 대한 몇 가지 생각해 본게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책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1000과 같은 책이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었고, 블로그를 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해 본 경험이 있기에 그렇다. 지금도 막연히 그 생각은 여전한데, 이런 책을 쓴다면 벤치마킹하기에도 딱 좋은 책이었다. 얼마전 출판사 이벤트를 통해 이 책을 접했고 또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저자는 200여 편의 영화 속에서 1000개의 명언을 꼽았다. 독자들과 함께 감동과 통찰을 줄 수 있는 영화를 선정했으며, 그 영화들을 다시 꿈과 자유, 사랑, 인문학적 통찰, 인간 심리, 힐링, 인간미, 불굴의 의지, 상상력 등 8개 부분으로 나누어서 소개해주고 있다. 마음 울적할 땐 힐링 부분의 영화를, 용기가 필요할 땐 불굴의 의지 부분의 영화를 아이들과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영화를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작가도 아마 그런것을 의도하고 책을 썼을 것이다. 그래서 나만의 '보고 싶은 영화' 목록은 또 십여 개를 추가했다. 저자가 선정한 영화들을 살펴보니 내가 정리해본 영화들과 3분의 1정도는 겹치는 것 같다. 내가 반한 명대사들과 작가의 명언들을 살펴보니 역시나 관점이 달라서인지 일정부분 같은 부분이 있으면서도 상당부분 차이가 나기도 했다. 그래다보니 책을 읽는 순간이, 그 영화를 보고 또 보는 느낌도 들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에게라도 이 책을 추천해 본다. 지난 영화인데 볼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그 누군가에게도 이 책을 권해본다. 내가 만약 이와 같은 책을 써 본다면 첫 번째 다루고픈 영화는 1979년 개봉한,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으로 할 것이다. 슈퍼맨은 내가 극장에서 본 첫 영화이다. 전주 아카데미 극장이었다. 물론 지금 그 극장은 없다. 횡설수설은 그만하고 이 책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을 통해 알게된 영화 한 편 봐야겠다.


내가 반한 글귀들 그리고 영화속 대사들


046 몸의 장애보다 무서운 건 마음의 장애란다.

050 엄마와의 약속 잊지 마, 마음의 불구가 돼선 안 돼.

- 운명의 주인공이 되어라, 레이 Ray, 2004, 30p,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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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 네가 너 스스로를 믿기 전까지는 진정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없을 거야.

- 해낼 수 있는 힘, 록키Rocky, 1976, 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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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 물론 지금 도망치면 살 순 있겠지, 그러나 세월이 흘러 죽었을 때 지금과 그때의 시간을 바꾸고 싶어질 거요.

- 죽음을 넘어서는 자유, 브레이브 하트 Braveheart, 1995, 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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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예술가들은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사용하지만, 정치인들은 진실을 덮기 위해서 거짓말을 사용합니다.

- 거짓과 진실,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2005, 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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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일을 사랑하렴. 네가 어렸을 때 영사실을 사랑했듯이...

120 영화는 현실이 아니야.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혹독하고 잔인하지.

- 영화 같은 인생,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 1988, 5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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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에요.

- 아름다운 시를 당신에게, 일 포스티노 Il Postino, 1995, 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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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성공은, 단순히 넘어지는 것보다 넘어지더라도 한 번 더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 로맨틱 라이프를 위한 도전, 제리 맥과이어 Jerry Maguire, 1996, 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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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

- 영원한 우정과 사랑, 렛미인 Let The Right One In, 2008, 8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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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지우고 싶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울 수 없는 기억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발전하려고 하고, 스스로 나다움을 찾는 것이 아닐까요?

247 제발 이 기억만은 남겨주세요. 이 순간만은.

- 기억을 지운다면...,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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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모든 존재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평가하는 말이 아닌,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

284 이건 나는게 아니야. 멋있게 떨어지는 거지

285 인생이란 걸어 다니는 그림자일 뿐. 뽐내고 떠들어대지만 시간이 지나면 말없이 사라져버리는 가련한 배우에 불과하다.

- 스포트라이트를 향한 갈망, 버드맨 Birdman 2014, 1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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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하잖아.

- 인생의 암호를 해독하다, 이미테이션 The Imitation Game, 2014, 1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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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나치의 이런 전형적인 주장은 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악행엔 행위자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동기도 없고 확신도 없고 심술도 악의도 전혀 없는 사람들, 개인이길 거부한 사람이 이런 악행을 저지릅니다. 이런 현상을 악의 평범성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349 온 세상이 나를 틀렸다고 하지만, 아무도 내 오류를 잡아내지 못했어. 악은 평범하면서 동시에 근본적일 수 없어. 악은 늘 극단적일 뿐 근본적이지 않아.

- 악의 평범성,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1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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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기억은, 기록이 아닌 해석이다.

375 내 마음 밖의 세상을 믿어야 한다. 기억은 못할지라도. 눈을 감고 있더라도 세상은 존재한다는 걸 믿어야 한다.

- 현재는 기억으로 만들어진다, 메멘토 Memento, 2000, 136p, 137p

426 웃어라. 모든 사람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

427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 복수심이 부르는 비극, 올드 보이, 2003, 15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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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 검은색은 어둠과 악마의 색만은 아니다. 성취의 색, 지식의 색은 검은색이다. 그래서 졸업식날 입는 가운이 검은색이다.

- 소중한 사람에게 희망을, 블랙 Black, 2005, 2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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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차별과 평등은 달라. 당연하게 보면 바로잡을 수 없어. 네가 옳은 행동을 하면, 넌 옳은 거야.

820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 유리천장을 뛰어넘은 업적, 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2016,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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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 깨닫기 위해 몰라야 될 것도 있지만, 포기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865 수행자들이여, 두 극단을 버려야 한다. 그 하나는 온갖 욕망을 좇아 쾌락에 빠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고행에 빠져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다.

- 수행자들의 이야기, 삼사라, 2001, 2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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