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만권 독서법
독서를 함에 있어서 정독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내용이 너무 어려워 완독에 목표를 두고 읽는 책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재미가 없어 덮고 싶지만 읽어왔던 부분이 아쉬워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다독하고 싶은데 읽는 속도가 받쳐주지 못해 생기는 일들이다. 또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 생각하고 넘겨 넘겨 읽었는데, 혹시나 그 넘겨 읽은 부분에서 정말 나에게 필요한, 중요한 부분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등의 우려 때문에 발췌독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나 이기도 하다. 그런데 주위를 살펴보면 다독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나 책읽기가 업이 된 사람들이 그러한데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부러워 하기만 했다. 그러다가, 1만권 독서법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어찌 되었던 이 책을 읽으면 1만권 까지는 아니더라도 다독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하루에 무조건 2권, 1년이면 약 700여권, 10년이면 7,000여권 그래서 1만권 정도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다만 스토리위주의 책은 제외한다고 하였다. 기능적이고 정보 습득을 위한 독서법이고 하였다. 결국 플로우 리딩(이 책에서는 발췌독의 개념으로 플로우 리딩이라 하고 있다)을 통해 다독할 수 있다는 것이었으며, 그 책의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인용목록(독자 자신에게 영감을 준 부분)을 만들고 그 중에서 다시 에센스(인용목록 중 가장 중요하고 전체의 책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문장)를 기록해 두길 권하고 있다.
그래서 때와 상황에 따라, 읽는 책의 종류에 따라 플로우 리딩도 시도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잘 될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을까 라는 우려가 가장 크다. 정보 위주의 이 책 역시 발췌독(플로우 리딩)을 했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내용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로 인한 더 많은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우선 시도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책의 일부분에 일정 부분 에센스가 모이면 그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아 보기를 권하고 있는데, 나 역시 그 제안을 받아들여 올 연말 년간 읽었던 책 중에서 나를 가장 성장시킨 베스트 오브 베스트도 선정해 봐야 겠다.
* 나를 성장 시킨 글귀들
책을 느리게 읽는 것은 읽는 속도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이 이 책의 기본이 되는 사고방식입니다. 사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이 배인 사람에게는 지극히 단연한 감각입니다. 자신이 책을 느리게 읽는다고 느끼는 사람은 이같은 정독의 저주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한 가지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책을 빨리 읽는 것은 능력의 유무가 아니라 독서법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에는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는 사람과 느리게만 읽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독의 저주에서 자유로운 사람과 정독의 저주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책을 읽은 결과로 어떤 지식이나 아주 작은 발견이 머릿속에 남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주 작은 단편적인 것이라도 좋습니다. 무언가 인상적인 게 하나라도 남았다면 그 독서는 성공한 것입니다. 먼저 책을 읽었다면 그 안에 담긴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23p, 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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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발췌해둔 인용 목록이야말로 그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들이쉬고 내쉰 모든것입니다. 저도 책을 읽어오면서 상당한 인용 목록을 쌓았지만 서평을 쓸 때는 그것들을 전부 활용하지는 않습니다. 활용은 고사하고 실제로 집필할 때는 인용해둔 구절의 대부분은 날려 버립니다. 엄선된 인용 구절만이 서평에 반영됩니다. 하지만 설령 서평에 채택되지 않더라도 인용해둔 구절은 간접적으로 독서 체험에 반영됩니다. 옮겨 쓰는 행위를 통해 저자의 사고나 주장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는 도중이나 책을 다 읽은 후에 A4 용지에 한 줄 샘플링을 했다면 반드시 다시 한 번 그 인용 목록을 꼼꼼히 읽어보기 바랍니다. 이 목록은 말하자면 한 장의 음반에서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파트만을 이어서 모은 리믹스 음원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독서의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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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다는 점 또한 흥미롭습니다. 저자의 의도와 독자의 취향이 맞아 떨어질 때가 있는가 하면, 저자는 생각지도 못했던 점이 독자에게 감흥을 주기도 합니다. 작품이 홀로 걷는다 는 말은 바로 이런 상태를 의미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의외로 그 한 줄과의 만남이 즐거워 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용 목록을 만들고 다 읽은 다음 다시 그 목록을 훑어 그 중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되는 인용을 하나만 고르도록 합니다. 바로 내가 이 책을 읽은 모든 가치는 이 한 줄에 집약되어 있다 고 말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나서 한 줄 샘플링 목록 중에서 이거다 싶은 한 줄을 고르고 골라 거기에 표시를 합니다. 이 한 줄 인용을 저는 한 줄 에센스라고 부릅니다. 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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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열두 권 중에서 최고 라고 말할 수 있는 한 권을 골라봅니다. 1년이 다 될 무렵에는 다시 거기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 한 권을 골라봅니다. 독서를 습관화하려면 자신이 책을 읽고 맛본 감동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움직인 책을 정기적으로 선정하는 작업을 독서습관의 틀 속에 짜 넣습니다. 그래 이 책은 정말 좋았어 라고 몇 번씩 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독서 편력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로 완성되어 가는 귀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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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부터 실제 독서 프로세스에 따라 독서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는 네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 머리말과 차례를 잘 읽는다. 2단계 처음과 마지막 다섯 줄만 읽는다. 3단계 키워드를 정해 읽는다. 4단계 두 가지 이상의 독서 흐름으로 읽는다. 97p, 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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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업으로 삼고부터, 책을 가볍게 펼치거나 부담 없이 읽지 못하는 것은 그 책을 통해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 확실히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경제경영서 같은 경우에는 특히 그것이 큰 의미를 갖습니다.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무엇을 얻고 싶은지 어떻게 알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왜 무엇이 쓰여 있는지도 모르는 책을 읽으려고 하는 걸까요? 108p, 1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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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절대 독서의 목적이 빗나가서는 안 됩니다. 독서량이 증가하면 할수록 당연히 더 많은 것을 얻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로서 지식이나 교양을 얻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 지식의 습득을 목적으로 한 독서가 위험한 이유는 그 당사자까지도 거만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식이 늘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위대해질 리는 없습니다. 브랜드 물건을 휘감은 사람이 자신을 멋쟁이로 착각하는 것처럼 지식을 얻는 데 취한 사람은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교양을 익히기 위한 독서라느니, 품격을 높이기 위한 독서라느니, 현대를 살아남기 위한 독서라느니 하는 문구를 들으면 큰 위화감을 느낍니다. 물론 책을 읽은 결과로서 그런 효용을 기대할 수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책을 읽은 다음의 것에 초점을 두고 있지, 읽는 행위 자체에는 가치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교양을 익히거나 품격을 높이기 위해 독서를 고된 수행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독서법은 즐거움을 주지 못합니다. 무언가를 위한 독서는 따분하기만 합니다. 164p, 16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