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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요원 Mar 29. 2020

두 건축 거장의 숨결

[건축] 충남 온양민속박물관

자연에서 찾아낸 비례와 균형으로 한국인의 정신을 담아 (예술의 전당을 설계한) 건축가 고 김석철이 설계했다. 단순히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건물과 외부 환경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정문부터 본관 건물 입구에 이르기까지 진입로를 태극문양으로 휘어진 길을 따라 경사진 길을 점차 올라가면 건물이 나타나도록 설계하였고, 긴 처마와 누마루는 한국 전통 건축물의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건물외관을 권위적인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벽돌을 소재로 하였고, 벽돌 쌓기 방식과 색채는 공주 무령왕릉 내부를 모티브로 조성하였다고 한다.(박물관 홈페이지 재인용)

아름다운 우리의 고택들. 왼쪽 위부터

일자집(전북 고창) 호곡리 박씨댁(전북 남원, 1969년), 사랑채(충남 논산 명재 옛집), 초가집 안방(전북 고부), 이엉올리기(전남 낙안읍성), 기역자집(경북 경주), 정재영댁(경북 영천, 1970년), 사랑채(경기 여주), 초가 아궁이, 초가 사립문(전북 고부), 너와지붕(강원 삼척), 너와집 안방, 디귿자집(전북 정읍), 선교장(강원 강릉), 문간공댁 사랑채(경남 거창), 초가집 부엌 살강(전북 고부), 기와지붕(창덕궁 연경당 안채), 사랑채 누마루(충남 논산), 미음자집(경북 봉화), 선교장 활래정(강원 강릉), 문간공 사당(경남 거창), 다섯칸 초가집(전북 고부), 똬리지붕(경기 고양), 명재 옛집 내부(충남 논산)

무슨 유물을 이렇게 전시했겠냐 싶겠지만, 방향 안내 표시이다.


여기까지가 본관이다. 다음은 온양미술관으로 불리웠던 구정아트센터다. 본관보다 구정아트센터가 그 독특한 형태와 길가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이유때문에 먼저 발길이 향하곤 한다. 나도 그랬다.



구정아트센터. 설립자의 호를 따서 지은 구정아트센터는 한국적인 정서와 문화를 반영한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나무, 흙, 돌, 바람에 따뜻한 온기와 생명을 담는다는 마음으로 개관한 온양미술관(현, 구정아트센터)은 1982년 재일교포 건축가 고 이타미준(한국명 유동룡)이 설계한 그의 첫 번째 한국 건축물이라 전한다. 충무공의 땅이라는 상징성을 살리기 위하여 지붕을 거북선처럼 만들었고, 내부구조는 충청도의 미음자형 가옥구조를 모티브로 하였으며, 아산 일대 풍부한 돌을 활용해 돌담으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아쉽게도 방문한 날,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서 내부는 구경하지 못했다.


온양민속박물관은, 산책하며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 또 이 근처를 경유할 기회가 있다면, 분명 조만간 온양민속박물관이 있는 곳을 지나칠터, 구경하지 못한 구정아트센터를 꼭 확인해봐야겠다. 



2015년 3월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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