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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드나무 Feb 23. 2019

누구의 (깨어진) 평화를 직시할 것인가

영화 <플래툰> 리뷰


<플래툰>, 네이버 시리즈. 사실 전쟁영화를 그렇게 선호하진 않는데, 너무 혼란스러운데 심지어 군복으로 이미지가 통일되어 있어서 누가 누군지 구분하는 데만 1시간을 쏟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감독 중 하나인 올리버 스톤이 감독한 작품이라 찾아봤고, 역시 누가 누군지 구분하는 데만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아무튼,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미군을 다룬 반전 영화다. 베트남 전쟁을 비판적으로 접근한 영화들을 보면 종종 그렇듯, 이들이 싸우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으며, 누구와 싸우고 있는지도 알 수 없으며, 왜 싸우고 있는지도 끝내 알 수 없다. 단지 거기에 던져졌고, 헤어나오다가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는다, 물론 미쳐버린 채로. 

그리고 분기가 하나 생긴다. '우리'-미군에 의해 끔찍하게 죽은 베트남인들을 조명하거나, 않거나. 이 분기는 그것이 '세계를 위한 반전주의'인지 '미국인을 위한 반전주의'인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윤리적 지점인데, <플래툰>은 아쉽게도 후자를 선택한 영화. 이제 <풀 메탈 자켓>을 한번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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