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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드나무 Mar 10. 2019

미국의 '오랜' 인종차별?

영화 <치욕의 대지> 리뷰

<치욕의 대지>, 넷플릭스. 묵직한 영화다. 시대적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공간적 배경은 미국 남부 미시시피의 농장. 이 두 가지 배경이 섞였을 때 나올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를 그려냈다.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은, 좋은 영화...이지만, 내 체력이 바닥이 난 관계로 자세한 이야기는 관두기로 한다.



그냥 조금 다른 얘기지만,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과거의 이야기를 가져오는 것, 특히 남부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유의미한 접근방식일지에 대해 약간의 고민이 생겼다. 너무 쉬운 방식이지 않은가, 하고. 이 영화에 대해 <인디포스트>에서 낸 리뷰의 제목에 "미국의 오랜 인종 문제를 끄집어낸"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던데, 오랠 것까지도 없고 지금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문제이지 않나. 과거의, 그것도 남부의 문제를 쉽게 다루면 저런 접근이 되고 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스파이크 리 감독은 이 고민을 다소 조잡한 방식ㅡ현재의 푸티지를 끼워넣는 것ㅡ으로 돌파하는데, 완성도의 측면에서 점수를 깎일지언정 메시지를 더욱 강조하겠다는, 나름대로의 정치적 태도라고 보고 싶다. 그리고 그게 지금 시대의 미국에 더욱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함.

아무튼, 이 드라마에 캐리 멀리건이 나오는데 한참 못 알아봤다. <콜래트럴 이펙트>에서 인상이 워낙 단단했어서 그런가. 뭔가 연약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캐리 멀리건이 이제 오히려 낯설다. <콜래트럴 이펙트> 이전까지는 오히려 단단한 캐릭터의 캐리 멀리건을 상상할 수 없었던 것 같은데. 훌륭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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