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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드나무 Mar 21. 2019

노예 보상 소송

웨스트윙 시즌1 18화

17화는 별로 할 얘기가 없어서 패스. 18화에서는 흥미로운 화두가 하나 나온다. 노예보상소송. 말부터가 직관적이라 굳이 설명을 붙여야 하나 싶지만, 설명하자면 이렇다. 흑인들은 자신들의 고향에서 영문도 모르고 잡혀와 미국까지 팔려왔고, 무일푼으로 노동을 함으로써 미국이라는 '국가의 탄생'에 기여했는데, 이제 노예제도가 '불법'이 된 지금 흑인들에게 국가는 피해보상을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는 과거일 뿐,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쉽게 말하기 전에, 작중 언급되는 통계수치를 하나 알아두도록 하자. 어떤 교수가 노예들의 생산력과 당시 물가 등을 두루두루 고려하여 계산한 피해보상액의 규모는 1조7천억 달러라고 한다. 1조7천억 달러, 한화로 1,900조 정도. 참고로 올해 한국의 1년간 예산규모는 470조원 정도 된다. 피해보상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그걸 반드시 받아내기 위해 그리 주장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 규모, 한 나라를 박살내고도 남을 만한 그 규모를, 흑인들이 만들어냈다는 것을 엄중하게 인식하라는 얘기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을 보라. 그 나라를 지배하는 자들이 흑인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있자면, 바다 너머 나부터가 노예보상소송을 지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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