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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드나무 Jan 19. 2017

웨스트윙 시즌4

웨스트윙 시즌4에 접어들었다. 초반은 민주당 프라이머리 국면. 흥미롭게도 하워드 스택하우스 상원의원이 바틀렛의 경쟁자로 등장했다. 왜 흥미롭냐면, 이 사람은 시즌2에서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의료예산 법안에 자폐아에 대한 예산지원도 포함시키라고 요구하면서 8시간 가까이 필리버스터를 했다. 단순히 정치적 딴지가 아니라, 자기 손자가 자폐아였기 때문에 그 예산의 필요성을 절감해서 한, 진정성 넘치는 필리버스터로 묘사된다. 그랬던 스택하우스가 두 시즌 지나 다시 당내 경쟁자로 등장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 출마이기 때문에 여당 내 경쟁은 사실상 '현직 띄워주기' 용이지만, 스택하우스는 어째선지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 왜 그러냐고 따지니 '의제를 알리는데 이만한 지위가 어딨느냐'고 일갈한다. 맞다. 스택하우스는 당내 좌파 포지션이다. 한창 평행선을 달리다 바틀렛이 어느 행사 연설문에 "80대 20"(지금은 1대 99가 된!)이라는 구호를 집어넣고 연설하자, 그때서야 스택하우스는 물러난다. 바로 그걸 말하길 기다렸다는 듯이. 필리버스터를 했고 민주당 대선에 유력 후보로 출마한 고령의 백발인 좌파 상원의원. 너무나 버니 샌더스가 떠오른 것이다. 2002년 작품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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