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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드나무 Jan 21. 2017

출입기자의 자유도에 관한 중앙선데이의 관점

http://sunday.joins.com/archives/143215


드라마 ‘웨스트 윙’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잘 묘사되듯 백악관 기자들은 대통령과 비서실장,참모들,대변인과 같은 건물(웨스트 윙)에 있기 때문에 수시로 자유롭게 집무실을 오가며 취재를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커다란 특종을 터뜨리기도 하고 은밀한 내용을 주고받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건물을 떠나 백악관 밖에 기자실을 두고,대통령 주변을 취재하려면 경호실의 감시를 받으면서 별도의 출입절차를 밟으라고 한다면 언론의 자유로운 취재 활동은 제약받거나 침해받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느 기자가 몇시에 누구와 만났는지가 일일이 기록되고 감시당하는 환경에서 누가 내부의 기밀이나 잘못을 기자들에게 슬쩍 흘려주거나 비판적인 코멘트를 할 수 있겠습니까. 기자가 취재원을 만나는 것 자체가 까다로워지면,만남의 횟수는 점차 줄어들 것이고 기자를 기피하는 풍조가 생겨나 결국 권력에 대한 감시자로서의 언론의 역할은 축소될 것입니다. 그러니 백악관 기자실 문제는 단순한 공간 배치 차원을 넘어 언론자유의 보장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이자,최고 권력자의 언론관이 드러나는 철학의 문제입니다. 


편집국장의 이 말은 백번 동의할 수 있다. 이에 이어 국장은 노무현 정부의 기자실 폐지정책도 한 고리에 엮는데, 원론적으론 옳은 말이다. 하지만 직업의식 투철한 기자들이 전제돼야 한다. 드라마 웨스트윙과 하오카에서 나온 멋진 장면들은 바로 그런 기자들이 있었기 때문 아닌가. 직업의식보단 이익 챙기기에 앞장서는 기자들이 더 많다면, 관료들과의 가까운 거리는 유착의 강화에만 기여할 뿐이다. 그치만 고민해볼 주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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