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꾸준함에 대하여

by 랄라

어떤 일이든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꾸준함은 내가 필수적으로 해야 되는 일에는 항상 적용되는 일이었다.

일상적인 모든 일 말이다.

꾸준함이 비틀거리고, 들쭉날쭉 되고, 우왕좌왕이 되는 것은 내가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에만 적용된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를 내리고 마신다. 의사가 위에 좋지 않으니, 공복에는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이러고는 또 아프면 눈물을 흘리면서 반성하는 참된 인간)

원두를 꺼내고 갈고, 물을 끓이고 드립기구를 준비하고 커피를 내리는 일이 상당히 번거로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즐거운 일이라 아주, 아주 꾸준히 잘 지켜내는 일상의 루틴이 되었다.

커피를 내리는 시간이 거의 6분에서 10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시간을 운동을 하는 시간으로 바뀐다면? 갑자기 의욕이 뚝 떨어진다.

물론 아아아~ 아주 가끔은 자발적으로 거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유튜브를 켜고 요가 동작이나 홈트레이닝 동작을 따라 해 보는 성실함을 실현하기도 한다.

이틀 이상 지속된 적은 없다.

여기저기서 하도 운동 운동을 부르짖어서, 한 의사님이 나에게 달리기가 최적의 운동이라는 강력한 추천도 있어서 한 달짜리 달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하루에 딱 5분만 달리면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마당, 운동장, 골목 등 어디라도 편한 복장으로 5분만 달리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달린 기록을 사진으로 인증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짜 힘들었다.

달리기가 힘들지는 않았다. 물론 처음에는 달리기도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달리는 기쁨을 즐기기도 했으니까.

문제는 매일 달려야 한다는 그 꾸준함이 문제였다. 아침에 달려도 되는 일을 미루고 미루다가 한밤중에 겨우 달리고 온 적도 있다. (아이가 구몬을 미뤘을 때 5분도 못하냐고 난리 쳤던 옛날의 나를 반성한다)

몸을 쓰는 일을 싫어하지 않는다. 주부라는 몸이 기억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기에 집에서도 늘 움직인다.

그런데 왜 운동은 그리 힘든 걸까? 운동을 한다고 죽을 만큼 힘이 들지도 않은데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매일 밥을 하고, 청소를 하고, 운전을 하고, 출근을 하는 등등등 우리는 꾸준히 뭔가를 하면서 살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하면서 살 것이다. 하지만 정말 이제는 그 꾸준함에 운동이라는 카테고리도 생성이 되길 나에게 간절히 원해본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운동뿐이란 걸 내가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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