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24 절기와 아기

아기의 절기

by 종우리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태양력을 쓰고 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공전하는데 소요되는 365일을 28일~31일로 나눠 총 12개월을 1년으로 해서 살아간다. 1년은 시간이 흘러 2년이 되고 그렇게 시간은 계속 쌓여간다. 아기가 태어난 해는 2023년 10월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470여일을 살아가고 있다. 그 사이 나는 육아휴직을 했고 이제 복직을 준비한다. 아기의 육아일기는 조만간 끝내고 이젠 성장일기를 써보려 한다. 다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예전부터 어른들이 하는 말 중에 '자식농사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자식을 농사짓는다... 언제부터 이 말이 사용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고대에 농경사회가 시작되었고 시간은 흘러 농사가 제일 중요한 생산 수단이 되면서 농업과 관련된 생활이 우선시되었으리라.. 그러면서 시간과 날씨를 가늠할 수 있는 음력이 발달되고 중국에서 '24 절기'라는 것이 만들어졌다. 고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던 동아시아의 우리나라 역시 24 절기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근대사회까지 농업이 우선시되었으나 현대사회에선 농업보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이 더 중요시되고 있어 이제는 '24 절기'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없어진 것이 아니라 아직도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24 절기'를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계절의 변화를 가늠할 땐 달력의 날짜보다 달력의 날짜 아래에 있는 '절기'를 보며 날씨가 어떨지 생각하기도 하니 말이다. 그만큼 '절기'는 농업 중심의 사회에서 중요한 지침이었기에 자식 농사라는 말까지 생겨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나만의 '뇌피셜'이지만 말이다.


나 역시 '자식 농사'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아주 단순한 아기의 성장을 관찰할 생각이다. 성인의 삶은 큰 이벤트 없이 단조로운데 성인보다 아기의 삶은 더 단조로울 것이다. 하지만 그 삶 속에서 어른들이 모르게 아기는 어제와 다르게 성장해 나갈 것이다. 아빠인 나는 작은 변화를 알아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해 보려 한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날씨의 변화와 산업구조의 변화로 현대사회에선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한 '24 절기'지만 아기가 성장하는 그 과정을 절기에 빗대어서 말이다. 각각의 절기가 짧기도 하지만 그 사이사이에서 우리 아기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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