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운동 시작 - 필라테스
운동이 습관이 될 수 있도록
이번주부터 드디어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3월부터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었다. 생각만.
집안일과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것 외에는 움직이는 일이 없던 나에게 운동은 꼭 필요한 것이면서도 큰 부담이었다.
그래도 나름 육아를 하며 생활 근육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올여름 쉽게 지치고, 전보다 더 빨리 피로감을 느꼈다.
몸이 힘들어서 그런지 시시때때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감이 찾아왔다.
운동만은 하고 싶지 않아서 무더운 날씨 탓을 해보기도 했다.
운동을 해야 한다고 느끼면서도 자꾸만 이런저런 핑계를 댔다.
블로그에 글도 써야 하고, 녹음도 해야 하는데 운동을 하게 되면 피곤해서 만사 다 귀찮아지는 것은 아닐까. 괜히 육아스트레스가 더 올라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됐다.
그런데 더 이상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뚜둑 뚜둑 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고 아팠다.
몸이 외치고 있었다. 운동을 해야 한다고. 운동 좀 하라고.
결혼 후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
1x 년 만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어떤 운동을 해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
내가 선택한 운동은 필라테스!
예전에도 상담받은 적이 있었고(그때도 고민만 하다가 시작도 못해봤었지만) 이번에야말로 필라테스를 배워보기로 결심했다.
상담부터 등록까지 일사천리였다.
3개월과 6개월 코스를 놓고 고민을 하긴 했으나 12월부터 첫째 아이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때문에 우선 3개월 동안 배워보기로 했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용돈이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이야.
평소라면 이런 거금을 쓸 때 몇 번은 망설였을 테지만 더 이상 망설이고 멈춰있다가는 몸이 더 망가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덕분이었다.
첫째 날 인바디 체크를 했다.
학창 시절 성적표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계 위에 올라섰다.
역시나 '근육량 부족, 체지방 과다'라는 결과를 받게 되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숫자와 그래프로 확인을 받게 되니 속은 쓰렸지만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됐다.
또, 오전 시간인데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열심히 운동하고 계시는 모습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동안 나의 몸에, 건강에 너무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작심삼일로 포기하지 말고 3개월간은 꾸준히 운동하러 나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처음에는 '필라테스가 과연 운동이 될까?' 하는 생각도 했었으나, 단 며칠이었지만 확실히 운동이 된다고 느껴졌다.
유연함이라고는 1도 없는 뻣뻣한 몸으로 필라테스를 하려니 입에서는 곡소리가 절로 나왔고 고통스러웠으나 집에 돌아오면 몸이 아주 개운했다.
비록 평소보다 더 빨리 잠들고, 아무것도 못한 채 며칠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운동을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몸이 적응할 시간도 필요할 테니... 그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꾸준하게 하다 보면 운동도 습관이 되지 않을까.
이제라도 운동을 시작해서 다행이다.
제목사진출처 : 언스플래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