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하지 않은 순간들 속에서
부쩍 이때부터 여유가 없었다. 할 건 많고 시간은 없고 그러니까 급하고..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해낸 일들도 있어서 '그래도 해냈다.'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면서 맞이하는 겨울이었다. 잠잘 때 추워서 인생 첫 카본매트를 구매했다. 와.. 신세계였다. 너무 잘 잤다. 눕자마자 잠들었는데 포근하고 눈 뜨니 아침! 숙면이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온수매트, 카본매트, 전기매트를 사는구나 생각했다. 뜻밖의 구매로, 뜻밖의 행복을 느낀 날이었다.
웹툰에 빠졌다. 너무 재미있어서 기차 타고 내려가는 내내 쉬지 않고 봤다. 집중해서! 한 회를 다 보고도 그다음 화를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도파민이 마구마구 차오르는 거 같았다. 원래는 기차 타고 이동하는 날은 지쳐서 피곤한데, 이 날은 웹툰 덕분에 행복한 하루가 됐다.
이틀 전부터인가? 핸드폰 화면이 혼자 꺼지더니 켜지지도 않고, 어떨 땐 혼자 전원이 꺼졌다가 켜지기도 했다. 이러다가 갑자기 핸드폰을 못 쓰는 일이 생길 것 같아, 핸드폰을 바꿔야 하나 싶었다가 서비스센터를 먼저 찾아갔다. 바로 원인이 나왔고 비용도 들지 않았다. 2시간 뒤에 찾은 핸드폰은 거의 새것 같았고 작동도 잘 돼서 너무 좋았다! 지출 없이 핸드폰을 고쳐서 진짜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핸드폰아!
여전히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그러니 마음은 불안하고 급했다. 오늘도 그런 하루였고, 뭔가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았다. 내가 왜 이러는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싶었다. 행복하다가도 마음 한편에 이런 마음이 남아있다 보니 쉽지 않은 한 주 였다.
왜 이럴까? 이 질문에서 시작되어 여러 생각이 들었고, '잘해야 하고, 다 해내야 하고, 이겨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내려놓기로 했다. 회사 다닐 때, 번아웃이 오고 몸이 힘들었던 걸 떠올리며 '잘하지 않아도 되고, 다 해내지 않아도 되고, 힘든데 이겨내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라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조금 아주 조금 마음 한편에 살랑바람이 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세상을 바꾸는 치유인들', 세바치에서 한 달에 한 번 강연을 하는데 이번에 강연을 듣게 됐다. 어떻게 나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내가 운영하는 부엉북스는 어떤 곳이지? 나는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걸까? 전반적으로 생각해 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잊고 있던 게 떠오르기도 했고, 안개가 걷히듯이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바쁜 생활 속에 잠시 나의 목표를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바로 앞만 내다보느라.. 그래서 마음이 급하고 정신이 없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