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든데, 이걸로도 행복을 느꼈어
그런 순간들이 있다. 이제 좀 괜찮겠지 싶으면 '어림없지!'하고 바로 긴장해야 하는 순간이 생긴다. 그래서 걱정을 하곤 하는데, 정말 일상의 작은 것들이 숨 쉬게 해 준다. 그래서 너무 고맙고, 그 작은 일상을 내가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
정말 오랜만에 아는 분을 만났다. 이전에 함께 했던 시간들이 추억이 되었고, 인연이 되어 오랜만에 연락을 했는데도 반가웠다. 겨울로 넘어가는 순간이라 어두워지니 추위도 찾아왔지만, 너무나 좋은 시간을 보냈던 터라 마음만은 따뜻했다.
부엉씨로 활동하면서 알게 된 분들이 있다. 그중 한 분이 해리포터를 정말 좋아하시는데, 그 분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나도 해리포터 세계관에 있었다. 같이 기숙사 배정받는 상상을 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나오다니 그분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한다.
연말이어서 그런가, 피곤함이 매일매일 쌓이는 기분이다. 이 날도 그런 날이었는데 그럴 땐 과감하게 일찍 잠들려고 한다. 그런데 막상 누우면 아쉽고..그래서 밀리를 봤는데, 그 한 페이지가 너무 좋았다. 역시 책은 좋은 친구다.
이 날은 바닷가 근처에서 산책을 했다. 똑같은 산책인데도 새로운 곳에서 하니까 느낌이 달랐다. 이래서 다들 한 번씩 여행을 가거나, 바람을 쐬러 가는가 보다. 피곤함이 쌓이는 하루하루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좋았다. 우리 집 앞이 아니라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말이다.
내가 쓰는 침대와 부모님 침실에 있는 침대는 조금 다르다. 일단 매트리스가 다르고, 깔려있는 매트도 다르다. 그리고 크기도 다르다. 잠깐이지만, 부모님 침실에 누워서 휴식을 가졌다. 부드럽고 넓어서 양팔을 뻗어 기지개도 켰다가 살짝 잠이 들었다. 부드럽고 넓은 침대만으로도 그 하루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창문 너머로 햇볕이 따뜻하게 들어왔다. 책상 의자를 창문 가까이 옮겨서 양손을 뻗었다. 손에 햇빛이 닿으니 따뜻했다. 비타민D 수치가 높으면 좋다고 했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햇빛 쬐는 거라고 들었다. 이때다 싶어 손을 뻗었다. 따뜻함에 노곤노곤해졌다. 햇빛 하나로도 행복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