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작은 행복. 아홉 번째 이야기

아프지 말자.

by 부엉씨

1일, 첫날, 월요일.. 이 단어들의 특징은 새로운 시작의 시작점이라는 것! 이번 12월 1일은 월요일이기도 했다. 너무나 최고의 날이었다! 그 기념으로 다이어리를 꺼냈고 기분 좋게 써 내려갔다. 잘 부탁해, 다이어리야. 우리 이렇게 차곡차곡 기록을 잘 남겨보자!

주로 요가를 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집 앞 헬스장을 끊었다. 하루 최소 30분을 목표로, 건강 유지를 목표로, 가볍게 쭈욱 오래 할 수 있게끔 부담 갖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가서 스트레칭만 하고 오더라도! 일단 가자고 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아주 순항 중이다. 헬스장 가기까지가 어렵지, 가면 일단 생각보다 30분이 금방 흐른다. 이전에 PT경험이 있어서 기구 사용법을 어느 정도 알기 때문에(아주 조금) 그것만 하고 와도 30분이 된다. 그래서 헬스장을 다녀올 때마다 요즘 너무 뿌듯하고 몸도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기차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 간다. 이 날도 그런 날이었다. 한 어머님이 캐리어 2개를 가지고 기차에 타려고 하셔서 도와드렸다. 그리고 내릴 때도 같은 역에서 내리길래 도와드렸다. 어머님이 고맙다고 얘기해 주셨고, 도와드리는 나도 기분이 좋았다. 어머님을 도와드리고 싶었던 건 어쩌면 기차 타기 전, 따님과 인사 나누는 모습 그 한 장면을 봐서였을지도 모르겠다.

감기가 왔는데, 머리도 지끈거렸다. 코로나 이후로 감기들이 정말 독해진 것 같다. 그래도 독감도 코로나도 아니어서 다행이었지만, 약을 먹고 안 먹고의 차이가 확! 느껴져서 감기가 제대로 왔나 싶었다.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있는데 감기라니.. 그래도 약 먹으면 두통이 줄어서 그건 좋았다.

감기 증상이 괜찮아져서 이제 좀 나을까 했는데, 이럴 수가 항생제 부작용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버렸다. 몸에 기운도 빠지고 감기 걸렸을 때보다 더 했다. 이 날 기차 타고 갈 일정이 있었는데.. 진짜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쉬는 걸로 결정했다. 그 결정 내리자마자 마음이 엄청 편해졌다. 그렇게 편한 마음으로 2시간은 소파에 누워있었던 것 같다. 정말.. 마음이 편한 걸로 행복하다고 해야 하는 게 맞나 싶은데,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으니 오늘의 작은 행복에 적어본다.

거의 누워있다가, 너무 누워있는 것 같아 산책 겸 집 앞 편의점에 다녀왔다. 막대사탕 1개 기프트 쿠폰을 사용하려고 했다. 막대사탕은 카운터에 있었는데, 막대사탕 1개라 그랬을까? 괜히 조심스러웠다. 직원분에게 기프트 쿠폰인데 가져가도 될까요?라고 여쭙고 그래도 맛있는 맛 찾겠다고 사탕통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한 개를 골랐다. 그 맛 찾겠다고 둘러본 게 또 괜히 좀 그랬는데 그때 직원분이 해주신 말이 오히려 감동이었다. 맛있는 거 드시라고, 그리고 선물이 더 맛있는 거라고.. 그 말 때문인가 그 사탕이 진짜 너무 맛있었다. 기운이 없어서 사실 사탕 먹은 것도 있는데, 포도맛 그 이상으로 달고 따뜻했다.

항생제 부작용이 정말 너무 세게 왔다. 너무 힘들었다. 못 먹으니 기운도 없고, 기운이 없으니 어지럽고.. 사탕 먹으니 살 것 같은 경험을 처음 해봤다. 사탕과 영양식 음료로 하루를 보냈다. 영양식 음료를 마시니 조금 배가 차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나니, 컨디션이 살짝 올라왔다.. 컨디션이 올라왔음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진짜 건강이 최고다..

이전 09화오늘의 작은 행복. 여덟 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