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일상, 이 자체가 작은 행복의 시작일지도 몰라
정말, 기운이 없어서 어지러운 느낌은 처음 겪어본 것 같다. 그 이후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회복이 되는 게 느껴졌다. 정말 건강이 최고라는 걸 느끼면서 몸이 회복되는 것에 행복했다.
집에서 골골하다가, 잠깐 집 앞에 나갈 일이 생겼는데 날이 추워져서 목도리를 하고 나가야겠다 생각했다. 옷장에서 어떤 목도리를 하고 갈까, 고민하는데 이상하게 그 순간의 목도리를 선택하는 고민의 시간이 설레면서 행복했다. 선물 받은 목도리라서 그런 걸까, 몸이 회복되면서 나가는 외출이라 그런 걸까, 그 짧은 순간이 행복했다. 그래서 어떤 목도리를 선택했냐면....!
집으로 가는 길에 나무에 작은 꽃봉오리들이 올라온 걸 봤다. 아직 겨울인데, 앞으로 더 추워질 텐데.. 벌써 꽃봉오리가 올라오나? 신기했다. 아니면 겨울이라기엔 따듯해서 나무가 계절을 잠시 헷갈렸나? 곧바로 봄이 올 거라고 생각했을까? 훗날 그 작은 꽃봉오리가 더 커져서 꽃을 피워낼 순간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몇 달 뒤면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
아프고 나서 한동안 못 가다가, 다시 헬스장을 갔다. 딱 30분. 들어가자마자 시간 확인하고 딱 30분 하고 왔다. 안 그래도 뻣뻣한 몸, 스트레칭이 더 힘들었다. 하지만 30분 하고 집으로 가는 길은 뿌듯함에 개운함까지 더해져서 만족스러웠다. 30분이라도 하고 온 게 어디야~~ 오늘도 운동했다! 하면서 집으로 갔다.
오늘로 한 학기가 끝났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1년이 이렇게 흘러갔다. 지하철 타고 돌아가는 길에 마음이 너무너무 홀가분했다. 가볍고, 마음에 무거운 짐이 덜어진 기분이었다. 이렇게 홀가분하다고? 거의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어서 신기하면서도 내가 너무 신경 쓰고 있었나?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1년 동안 고생했어! 이 날, 완전 꿀잠을 잤다.
학기도 끝나고, 바로 다음 날!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그냥 말없이 쉬기도 하는 그런 시간들이 너무나 좋았다. 생각지도 못한 깜짝 선물도 받아서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난 준비한 게 없었는데, 이렇게 나의 행복을 채워주는 소중한 친구들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
1박 2일간의 여행도 끝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됐다. 하나 차이점은 학교를 안 간다는 것. 하지만, 이번에는 할 일이 아주 많다. 차근차근해야지. 무리하지 말고!라고 다짐해 본다. 이런 일상 속에서 다시 행복을 찾아봐야지! 어쩌면, 이 일상 자체가 오늘의 작은 행복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