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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ffalobunch May 03. 2019



친구란 언제나 늘 항상 똑같이 그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최근에 그 How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차진 욕과 음란 패설이 난무하는 철없던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그 방법일까?

친구라는 이름 아래 '친근함'으로 포장된 '무례함'을 아무렇게나 표현해도 이해해주는 것이 진정한 친구라고 여기는 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관계에서 오는 편안함이 안일함으로 이어지고 '굳이 말로 표현을 해야 하나? 우리 눈빛만 봐도 다 아는 사이잖아'로 귀결된다.

그렇다고 비단 친구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부모와 자식관계, 형제자매관계,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패턴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안일함은 점점 나태해지고 우리는 곧 권태기를 겪는다.

한쪽이 너무 일방적인 관계는 그리 건강한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 사이의 끈이 너무 팽팽하게 맞서도 끊어지겠지만, 둘 사이의 끈이 너무 느슨해져도 앞서 우려했던 그런 권태의 상황을 맞이하고 만다. 적당히 끈을 유지하며 서로가 맞붙잡고 노력해야 그 관계는 건강해질 수 있다.

친밀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지켜야 할 예의는 더욱 철저히 지켜서 상대방을 존중해 줘야 하며, 그것이 나 혼자의 일방통행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살면서 사회적 위치와 속해 있는 상황에 따라 생각도 바뀌고 성격도 바뀐다. 그 변화에 따라 서로가 유연하게 변화하고 대처해야, 내가 늘 이야기했던 언제나 늘 똑같이 그 자리를 지키는 벗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변하지 않기 위해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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