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재미있고 찰떡같은 글을 쓰고 싶지만 개떡 같을 때가 더 많다. 하지만 개떡도 맛은 있었다. 사실 나는 떡 중에 바람떡을 제일 좋아하는데 바람을 핀 적은 없고 바람을 맞은 적은 몇 번 있다.
하얀 떡보다는 쑥떡을 좋아하는데 누가 옆에서 쑥떡 거리면 나를 보고 그러는 것 같은 자기중심적인 멘탈로 살아가는 편이지만 자기 없이 산지는 6년이 되어 간다. 하아. 가슴이 콩떡 콩떡 했던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흰 앙금보다는 팥 앙금을 좋았는데 남에게는 절대로 앙금을 남기지 않고 적을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렸을 때는 새해가 되면 어머니께서 직접 방앗간에서 해오신 굵은 가래떡으로 떡국을 해 먹었다. 나는 떡국을 만들기도 전에 뜨끈뜨끈한 가래떡을 바로 꿀에 찍어 먹는 걸 좋아했고, 식은 가래떡은 구워서 꿀에 찍어 먹는 걸 좋아했다. 어찌나 맛이 있던지 꿀떡꿀떡 잘도 먹었던 기억이 있다.
떡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제일 좋아하는 간식은 떡볶이인데, 쌀떡보다는 밀떡으로 만든 떡볶이를 좋아한다. 쫀득하고 찰진 식감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뭐든 찰떡같을 것 같았는데 시험은 항상 개떡 같이 쳤다. 인생은 시험의 연속인데 나는 늘 개떡의 연속이었다.
개떡도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했던가? 남들은 쉬엄쉬엄 대충 살아도 별 탈 없이 잘 사는 것 같고 하는 일마다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데, 나는 늘 아등바등 살지만 하는 일마다 개떡 같아 속상할 때가 많다.
근데 앞서 말한 것처럼 개떡도 맛은 있다고 하지 않았나. 개떡 같은 내 인생도 맛있을 때가 한 번은 오지 않겠나. 승승장구 까지는 아니더라도 덩기덕 쿵덕 하고 기쁘게 장구 칠 날도 한 번은 오지 않겠나. 개떡 같지만 찰떡같은 마음으로 소망한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하는데 개떡 같은 내 인생도 어느 누구한테는 부러운 인생일 수도 있으니 용기를 가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