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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ffalobunch Apr 03. 2020

어른이 나이순은 아니잖아요

[어른이 나이순은 아니잖아요]​

뭔 말 하나 싶을 것이다. 사실 요즘 3n 년을 살면서 그동안 경험치 못했던 일들로 인해 새로운 것들을 새삼 깨닫고 있다.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약간 패러디했지만, 어른이 나이순은 아니라는 말에 200% 공감하는 요즘이다.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자란다는 의미가 신체적인 성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몸은 어른인데, 정신이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물론 정신적 성장의 기준을 높게 잡는다면 죽을 때까지 어른이 되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을 우리는 대개 '겸손한 사람'이라 높여 부르곤 한다.​

어느 적정선에서 평균적인 어른의 기준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신체적인 성장이 덜한 사람에게도 평균적인 어른의 기준선에서의 행동을 할 때 '어른스럽다' '다 컸네, 어른이네'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 말속에는 앞서 말한 어른의 정의처럼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행동들에 대해 격식을 차려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반대로 몸은 어른인데, 정신이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사람들 혹은 자기 일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 등에게 "아직 어리네, 나잇값 못하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어른이 나이순은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 들어 새삼 깨닫고 있는 부분이다. 정말 나이를 '쳐' 먹었다고 다 어른은 아닌 것 같다. 나이를 똥꾸멍으로 처먹었는지, 뱉어 내는 말들이 전부 배설물인 사람들도 많다. 단순한 욕지거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나이 어린애들을 등쳐먹을 수 있을까?'라는 자신의 수가 훤히 보이는 말들을 뻔뻔해진 철면피로 건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진짜 여기 니들 인생들이 바닥 인생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부류다. (누가 보면 크게 사기라도 당한 줄 알겠다. 물론 그런 건 아니다.) 나이 먹은 게 자랑은 아니지만, 나이도 잘 먹어야 흠이 안 되는 것이다. 그 나이에 맞게 잘 늙어가는 것이 어쩌면 내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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