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속 춤출 테니까
저를 전부터 알고 있던 분들은 취미로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실 거예요.
처음 춤을 시작할 때, 사실 몸이 아팠어요.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목도 아프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운동에 돈을 쓰기가 망설여졌어요.
‘돈 안 드는 운동’이라며 걷기를 해봤지만… 저에겐 영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은 신랑이
“근처 아파트 GX에서 댄스 수업을 하던데, 한번 가볼래?” 하더군요.
그렇게 2022년 9월, 저는 운동을 위해 ‘다이어트 댄스’를 시작하게 됐어요.
에어로빅이나 댄스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 들어온 사람은 맨 뒷자리부터 시작해요. 다 자기 자리가 있으니 뒷자리에 섰죠.
제 첫자리는 맨 뒤 세 번째 줄, 오른쪽.
처음엔 동작을 따라가기에도 벅차서 그저 선생님과 앞줄 회원분들의 움직임만 눈으로 좇으며 춤을 췄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점점 이곳에서 듣게 되는 새로운 곡도 신나고 좋아하는 노래도 생기기 시작했죠.
춤이 참 재미있었어요.
3개월쯤 지나 회원분들과 티타임을 가졌는데, 모두 너무 좋은 분들이었어요.
나이대는 제각각이지만 같은 취미로 모인 사람들이라, ‘엄마 모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죠.
아이 이야기 대신 ‘나’라는 사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참 즐거웠어요.
걷다가도 동작을 연습하고, 아파도 빠지지 않았어요.
그렇게 운동은 제 하루의 1순위가 됐죠.
맨 뒤에서 두 번째 줄, 그리고 이제는 맨 앞줄 중앙까지.
저는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어요.
하지만 중앙 자리로 오니 부담도 생기더라고요.
내 동작이 그대로 보이고, 땀으로 젖은 옷도 신경 쓰이고요.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자꾸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어요.
그때 생각을 바꿨어요.
“맨 뒤에 있던 내가 지금 앞줄 중앙에 있다는 건, 그만큼 꾸준히 해온 나의 성장이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으니 한결 편해졌어요.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나에게 집중하기.
완벽하게 추기보다 즐겁게 추기.
세종으로 이사 와서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이곳에서 언니도, 친구도, 동생도 생겼어요.
새로운 동작을 배울 때마다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지만,
결국엔 완곡을 다 추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함께하던 회원분들과의 이별은 아쉽지만,
이제는 ‘시절 인연’이라 생각하며 보내줄 줄도 알게 되었어요.
엄마로서, 아내로서 ‘해야 하는 일’을 하던 시간에서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간으로.
배도 보이고, 통 넓은 바지도 입고, 나답게 춤을 추는 지금이 참 좋아요.
무엇보다 가족과 이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
“아휴, 이제 센터 자리라고 더 열심히 하겠구먼.”
“엄마 춤 안 췄으면 어쩔 뻔했어.”
가족의 이런 응원 한마디에 힘이 납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춤이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추고 싶어요.
관절아, 잘 부탁해~